한진家 경영권 분쟁 '격랑'…조현아·KCGI·반도건설 전격 회동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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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주총 앞두고 지분 경쟁 본격화
세 곳 지분 합치면 31.98%
조원태 회장, 어머니 지분 확보 못하면 '위태'
세 곳 지분 합치면 31.98%
조원태 회장, 어머니 지분 확보 못하면 '위태'
경영권 분쟁 중인 한진그룹의 주요 주주들이 조원태 회장을 제외하고 최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의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한진가(家)와 지분 경쟁을 벌여온 KCGI(강성부펀드), 최근 지분을 급격히 늘린 반도건설 등이다. 3월 조 회장의 재선임건이 걸린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그룹 경영권을 놓고 상호 의견을 교환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 김남규 KCGI 부대표, 반도건설 임원 등은 지난주 서울 모처에서 두 차례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건설과 KCGI 측은 만남 자체를 부인했지만, 조 전 부사장 측 관계자는 “여러 주주들을 만나 다양한 의견을 듣는다는 게 기본 원칙”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회동에선 한진그룹의 발전 방향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만남을 계기로 3월 주총을 겨냥한 주주 간 지분 경쟁이 본격화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조 전 부사장은 조 회장의 경영 방침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었다. 이번 회동에서 조 회장의 이사 해임과 자신들을 대표할 이사 선임 등과 관련해 의견을 나눴을 가능성도 있다.
한진가 중 한진칼 지분(6.52%)이 가장 많은 조 회장은 대한항공 백기사로 등장한 델타항공(10%)과 계열사 임원·친족·재단 등 특수관계인 지분(4.15%)을 모두 더해도 지분율은 20.67%에 그친다. 한진가 지원이 없으면 이사 재선임이 힘들 수 있다.
반면 KCGI(17.29%)와 반도건설(3월 주총 의결권 지분율 8.20%)이 조 전 부사장(6.49%)의 손을 들어주면 조 전 부사장 측 우호지분은 31.98%로 높아진다.
어머니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5.31%)과 중립 입장인 것으로 알려진 막냇동생인 조현민 한진칼 전무(6.47%)가 조 회장 쪽으로 기울면 조 회장 측 지분율(32.45%)은 조 전 부사장 측 지분율을 웃돈다.
하지만 이 경우도 지분율 격차는 1%포인트도 안 된다. 이 고문과 조 전무가 조 회장 외에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다. 이 고문과 조 회장은 지난 크리스마스 때 이 고문의 서울 평창동 집에서 다툼을 벌였다.
경영계 관계자는 “여러 시나리오가 난무하지만 한진그룹 일가가 뭉치지 않으면 경영권을 잃을 수도 있다”며 “한진가 개개인의 지분율이 6%대에 불과해 3월 주총 이후에도 경영권 분쟁이 재발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재후/양길성 기자 hu@hankyung.com
조 회장의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한진가(家)와 지분 경쟁을 벌여온 KCGI(강성부펀드), 최근 지분을 급격히 늘린 반도건설 등이다. 3월 조 회장의 재선임건이 걸린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그룹 경영권을 놓고 상호 의견을 교환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 김남규 KCGI 부대표, 반도건설 임원 등은 지난주 서울 모처에서 두 차례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건설과 KCGI 측은 만남 자체를 부인했지만, 조 전 부사장 측 관계자는 “여러 주주들을 만나 다양한 의견을 듣는다는 게 기본 원칙”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회동에선 한진그룹의 발전 방향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만남을 계기로 3월 주총을 겨냥한 주주 간 지분 경쟁이 본격화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조 전 부사장은 조 회장의 경영 방침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었다. 이번 회동에서 조 회장의 이사 해임과 자신들을 대표할 이사 선임 등과 관련해 의견을 나눴을 가능성도 있다.
한진가 중 한진칼 지분(6.52%)이 가장 많은 조 회장은 대한항공 백기사로 등장한 델타항공(10%)과 계열사 임원·친족·재단 등 특수관계인 지분(4.15%)을 모두 더해도 지분율은 20.67%에 그친다. 한진가 지원이 없으면 이사 재선임이 힘들 수 있다.
반면 KCGI(17.29%)와 반도건설(3월 주총 의결권 지분율 8.20%)이 조 전 부사장(6.49%)의 손을 들어주면 조 전 부사장 측 우호지분은 31.98%로 높아진다.
어머니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5.31%)과 중립 입장인 것으로 알려진 막냇동생인 조현민 한진칼 전무(6.47%)가 조 회장 쪽으로 기울면 조 회장 측 지분율(32.45%)은 조 전 부사장 측 지분율을 웃돈다.
하지만 이 경우도 지분율 격차는 1%포인트도 안 된다. 이 고문과 조 전무가 조 회장 외에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다. 이 고문과 조 회장은 지난 크리스마스 때 이 고문의 서울 평창동 집에서 다툼을 벌였다.
경영계 관계자는 “여러 시나리오가 난무하지만 한진그룹 일가가 뭉치지 않으면 경영권을 잃을 수도 있다”며 “한진가 개개인의 지분율이 6%대에 불과해 3월 주총 이후에도 경영권 분쟁이 재발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재후/양길성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