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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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의 해외 시세가 1000만원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국내 비트코인 시장은 '마이너스 프리미엄'으로 해외보다 낮게 시세가 형성됐다.

하루 평균 3조원 이상 거래량을 보이는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 따르면 해외 비트코인 시세는 15일 현재 8772달러(약1016만원)를 기록 중이다.

업계는 미국 금융파생상품 규제기관인 상품거래위원회(CFTC) 히스 타버트 위원장의 긍정적 발언이 비트코인 가격을 상승을 견인했다고 추정했다.

타버트 위원장은 13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전문매체 '체다'와의 인터뷰에서 “당국 규제를 받는 암호화폐 파생상품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신뢰감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암호화폐가) CFTC의 세계에 들어오는 것을 허용함으로써 투자자들은 신뢰할 수 있는 규제된 금융 상품에 접근할 수 있으며, 암호화폐에 대한 전반적 신뢰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 이러한 움직임이 디지털 자산(암호화폐)을 합법화하고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같은날 시카고 상품거래소(CME)가 출시한 비트코인 옵션상품이 순조로운 출발을 보인 것도 시장의 기대감을 모았다. CME에 따르면 비트코인 옵션상품은 출시 첫 날인 13일 230만달러(약 27억원)어치 계약이 성사되며 기대 이상의 결과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국내 암호화폐 시장은 해외 시세와 상당히 격차가 벌어졌다.

15일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는 960만원대를 기록중이다. 같은 시각 해외 바이낸스의 비트코인 시세에 비해 5%가량 낮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국내 암호화폐 시장만 5% 가량의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발생한 이유로 규제 불확실성으로 인한 시장 불균형을 꼽았다.

암호화폐 관련 은행 계좌 신규 개설이 제한되고 관련 법령 제정이 지연되는 등 국내의 부정적 기조가 이어져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신규 자금 유입이 고갈되고 기존 유입 자금도 해외로 떠나는 등 국내 암호화폐 시장의 ‘갈라파고스화’가 가속화된 영향이라고 지적했다.

김산하 한경닷컴 기자 san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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