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 "여성 안돼" 발언 놓고 워런과 진실 공방
바이든 "김정은과 조건 없는 회담 안해…일본·한국과 관계 강화"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버니 샌더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간에 '여성 대통령' 가능성 발언을 놓고 진실 공방이 벌어지면서 후보 간 대립이 격화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워런 의원이 13일 지난 2018년 샌더스 의원으로부터 '여성은 대통령이 될 수 없다'는 발언을 들었다는 성명을 발표함으로써, 이 사안과 관련한 언론의 보도를 확인한 여파가 이어진 것이다.

이에 대해 샌더스 의원은 "2018년 회동에서 그 같은 발언을 했다는 자체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부인했다.
미국 민주당 경선서 '여성 대통령' 설전…북한 문제도 거론
워런 의원은 이날 아이오와주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경선 TV토론에서 "샌더스의 발언은 실제 있었고,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도 여성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에 대한 문제로 주제를 넓혔다.

워런 의원은 "샌더스 의원은 내 친구로서 그와 다투려고 여기에 온 게 아니다"라면서도 "그렇지만 여성이 대통령이 대통령이 될 수 있느냐의 화두가 나왔고, 이런 화두에 정면으로 맞설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번 논쟁으로 다시 성차별과 여성 대통령 가능성에 대한 문제가 부각된 것이다.

이는 2016년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석패하면서 최초의 여성 대통령 탄생이 무산됐을 당시에도 제기됐던 사안이다.

워런 의원은 "지금 경선 무대에 오른 남성들은 공화당 후보에게 모두 10차례 낙선했지만, 나와 또 다른 여성 후보인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은 모든 선거에서 승리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설전과 관련, 경선의 시작을 알리는 아이오와주 투표가 내달 3일 예정된 상황에서 여론 조사 결과 워런 의원이 전체 후보 중 2위인 샌더스 후보의 뒤에 바짝 따라붙은 것으로 나타나자 양후보 간 충돌이 벌어졌다고 로이터는 해석했다.
미국 민주당 경선서 '여성 대통령' 설전…북한 문제도 거론
각종 여론 조사 결과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현재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샌더스 의원, 워런 의원,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초박빙의 승부를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상 수위를 달리는 바이든 전 부통령과 샌더스 의원 간에도 외교와 경제 정책을 놓고 설전이 벌어졌다.

반전론자로서 2002년 이라크 전쟁에도 반대표를 던졌던 샌더스 의원은 "나는 행정부의 거짓말을 믿지 않고 전쟁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바이든은 생각이 달랐던 것 같다"고 바이든 전 부통령이 이라크 전쟁에 찬성했던 점을 비판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상원 외교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경력을 앞세우며 "분명히 큰 실수였다"면서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부통령으로서 파병 부대를 귀환시키는 데 역할을 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경력을 볼 때 내가 대통령직에 가장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무역 부분에서도 샌더스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체결한 미·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에 대해 "다국적기업에만 이익이 되는 협정으로 바이든과는 근본적인 시각차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바이든 전 부통령은 "상원이 찬성하는 무역협정도 있었느냐"고 맞받아쳤다.

한편 바이든 전 부통령과 톰 스타이어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처럼 아무런 조건도 없이 북한 김정은과 회담을 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미 시사지 타임이 전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미국은 북한이 바라는 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만나 줘서 정통성을 부여하고, 제재도 낮춰 줬다"며 "내가 대통령이 되면 일본, 한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중국이 북한에 압박을 가하도록 강하게 압력을 넣겠다"고 설명했다.

다음 토론회는 내달 7일 뉴햄프셔에 열리며 네바다(19일), 사우스캐롤라이나(25일)에서도 잇따라 개최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