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이 지난해 12월 국회 본회의장 의장석에서 자유한국당 이주영 부의장 등의 거센 항의가 계속되자 잠시 귀를 막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희상 국회의장이 지난해 12월 국회 본회의장 의장석에서 자유한국당 이주영 부의장 등의 거센 항의가 계속되자 잠시 귀를 막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세습공천' 논란이 일었던 문희상 국회의장의 지역구를 전략공천 대상지로 정했다. 전략공천 지역은 경선 없이 당 지도부가 후보를 정한다.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15일 첫 회의를 열고 현역의원 불출마 지역 13곳 등 모두 15곳을 1차 전략공천 대상지로 선정했다.

최근 자유한국당은 "문 의장의 편파 의사진행은 아들 세습 공천 위한 것"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민주당이 문 의장 지역구를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한 것은 이런 논란을 의식해 사실상 문 의장 아들 문석균 씨를 공천에서 배제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만약 전략공천을 통해 문 의장 아들을 공천한다면 세습 논란이 더 거세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민주당 내에서는 문 의장 세습 논란이 부담이 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 야권에선 민주당이 문 의장을 토사구팽한 것 아니냐고 비꼬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편 전략공관위원인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은 "전략선거구로 지정되더라도 꼭 전략공천이 된다는 뜻은 아니다. 전략공천을 정밀 검토한다는 뜻이고, 그중 예외적으로 경선으로 돌려지는 지역도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에서는 문 의장도 총선에 불출마할 예정이기 때문에 일단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한 것뿐이라며 큰 의미를 둘 필요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