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당 340만원 비용 지원, 산악형 국립공원 첫 시도
무등산국립공원 '무덤산' 오명 벗나…묘지이장 본격 추진
6천여기에 달하는 묘지가 분포해 '무덤산'이라는 오명을 얻은 무등산국립공원에서 이장(移葬)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16일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와 무등산국립공원동부사무소는 공원 구역 안에 조성된 묘지를 밖으로 옮기면 1기당 약 340만원을 지원한다고 안내했다.

유족이 묘지 이장 관련 서류를 준비해 무등산국립공원 관할 사무소에 신청하면 된다.

시범사업에 이어 본사업 1년 차인 올해는 가족 등 연고가 있는 묘지만 이장을 추진한다.

무연고 묘지 이장도 장기 계획으로 이어갈 방침이다.

무등산공원사무소는 묘지로 훼손된 생태와 경관을 복원하고자 2018년 10월 시범사업에 나서 입석대 상단에 자리한 묘지 1기를 전남 순천으로 옮겼다.

국립공원 내 묘지를 이장할 때 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은 2011년 사적형 국립공원인 경주국립공원에서 처음으로 시작했다.

무등산국립공원 '무덤산' 오명 벗나…묘지이장 본격 추진
무등산은 산악형 공원으로는 처음, 전체 국립공원에서는 두 번째로 묘지 이장 사업에 착수했다.

지원 규모는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이 매해 고시하는 분묘보상액을 기준으로 책정한다.

광주 도심과 가까운 무등산에는 2013년 3월 국립공원 지정 이전 6천여기의 묘지가 조성됐다.

자연·경관 훼손 문제와 함께 성묘·벌초 등 묘지 관리행위로 잡음이 빚어지고 있다.

무등산공원사무소 관계자는 "관심과 참여 의지만 있다면 묘지 조성으로 훼손된 무등산 자연과 경관을 복원할 수 있다"며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묘지 이장을 원하는 후손은 무등산공원사무소(☎ 062-230-2014) 또는 무등산공원동부사무소(☎ 061-370-5721)로 문의하면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