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범 논란'을 빚은 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의 재심 첫 공판준비기일이 다음 달 6일 열릴 예정이다.

공판준비기일은 정식 재판에 들어가기에 앞서 재판부가 검찰과 변호인 쌍방의 입증계획을 청취하고 필요한 증거와 증인을 추리는 절차를 밟는 과정이다.
재심 청구인 윤모(53) 씨를 돕는 박준영 변호사와 법무법인 다산 측은 이 사건을 자백한 이춘재(57) 등을 증인 신청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공판준비기일이어서 재심 청구인이 출석할 의무가 없지만, 윤 씨는 직접 법정에 나가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이날 하루 안에 공판준비기일을 마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3월께 재심 공판기일을 열어 본격적으로 이 사건을 재심리할 계획이다.
이춘재 8차 사건은 1988년 9월 16일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 박모씨 집에서 13세 딸이 성폭행당하고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을 지칭한다.
당시 범인으로 검거된 윤 씨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상소해 "경찰의 강압 수사로 허위 자백을 했다"며 혐의를 부인했으나, 2심과 3심은 모두 이를 기각했다.
20년을 복역하고 2009년 가석방된 윤 씨는 이춘재의 범행 자백 이후인 지난해 11월 법원에 재심을 청구했으며, 법원은 지난 14일 재심 개시 결정을 내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