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운데)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당에 영입된 산업재해 공익신고자 이종헌 씨(오른쪽)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은 심재철 원내대표/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운데)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당에 영입된 산업재해 공익신고자 이종헌 씨(오른쪽)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은 심재철 원내대표/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산업재해 공익신고자 이종헌(47)씨를 4·15 총선을 위한 영입인사로 발탁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에서 영입 인사 환영식을 연 한국당은 이씨를 4호 영입인재라고 소개하며 "대한민국 양심의 파수꾼으로 무너진 정의를 다시 일으키고 사회적 약자의 권익을 대변하는 역할을 해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날은 이른바 '김용균법'의 첫 시행일이기도 하다.

이씨는 자신이 일하던 팜한농 구미공장에서 2009년부터 2014년까지 회사 소속 전국 7개 공장에서 산업재해가 은폐됐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대구지방고용노동청 구미지청에 제보한 인물이다. 당국의 조사결과 팜한농의 24건의 산재 은폐 사실이 적발됐다.

한국당 측은 "이씨의 내부고발의 대가는 혹독했다. 사측은 사무실 격리배치, 최하위 등급 인사평가 및 승진누락 등 불이익을 줬다"며 "이에 이씨는 국민위원회에 세 번씩이나 보호조치를 신청했고, 권익위는 그때매다 이씨의 손을 들어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이씨는 문재인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산하 공익제보지원위원회의 의원으로 자문도 했다"며 "이씨는 공익신고자를 보호하고 권익을 증진하는 일이라면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고 돕는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이씨는 환영식에서 "제가 대단한 사람은 아니지만 양심이 원하는 대로 공익신고를 하고 싸워왔다.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사회적 약자를 위해 근로자들이 일터에서 건강하게 일하도록 비정규직을 위해 싸워가겠다"며 포부를 다졌다.

영입 제의를 받고 많은 고민을 했었다고 밝힌 이씨는 "어떻게 보면 공익신고자가 불편할 수밖에 없던 당인데 영입위원장이 수차례 설득해 진정성을 보여줬다"며 "어떤 당도 공익신고자에게 30% 공천 점수를 준다는 당을 들어본 적이 없다. 당의 결정에 존경과 감동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동행한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씨는 겉으로만 공정과 정의를 외치는 위선자들에 의해 우리 사회가 어디까지 혼탁해질지를 두 눈으로 목도한 사람"이라며 "쉽지 않은 결정을 해주신 점 고맙게 생각한다. 계란으로 바위치기임을 알면서도 용기를 낸 이종헌 청년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