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행사에서 "노동계 의견 적극 반영"…노동계 "노사 상생 일자리 아냐"거부
이용섭 시장, '광주형 일자리' 노동계 참여 호소…입장차만 확인
이용섭 광주시장이 '광주형 일자리'사업에 불참을 선언한 '노동계 달래기'에 나섰지만, 뚜렷한 입장 차이만을 확인했다.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본부 의장은 16일 광주본부 사무실에서 열린 한국노총 정기 대의원 대회에서 노동계가 참여 조건으로 내건 노동이사제 도입, '반 노동계' 현대자동차 추천 임원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았다며 불참 의사를 재확인했다.

윤 의장은 "광주글로벌모터스는 광주형 일자리 사업 취지인 노사 상생형 일자리가 아니다"며 "높고 낮음이 없는 사회 통합형 광주형 일자리는 함께하지만, 이에 반하는 사업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광주시가) 기자회견을 통해 알맹이 없는 말만 반복하는 것은 의미 없다"며 "가시적인 조치가 없으면 만날 계기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축사를 한 이 시장은 "광주형 일자리는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고 한국 경제의 체질을 바꿔야 하는 시대적 소명 의식을 갖고 노동계와 함께 일궈낸 소중한 결실"이라며 "노동계가 자동차 공장 착공식에 불참해 시민은 물론 국민들이 공장의 미래를 걱정한다.

광주를 믿고 2천300억원을 투자한 주주들의 걱정도 많다.

기다리는 청년들도 애를 태운다"고 우려했다.

이 시장은 "노동계와 상생 동반자로 가겠다는 진정성에는 흔들린 적이 없다"며 "다만 아무도 가지 않는 새로운 길이어서 추진 과정에서 시행착오가 있고 노동계가 섭섭한 부분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고 털어놨다.

이어 "낮은 자세로 노동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

노동계 의견이 적극적으로 반영되고 지속해서 연대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하고 혁신하겠다"며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한국 경제의 미래라는 대의를 보고 광주형 일자리 성공에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광주형 일자리의 핵심 모델인 자동차 공장을 짓는 합작법인 광주글로벌모터스 출범 이후 노동계는 광주시가 노동계의 참여를 보장해주지 않는다며 사업 불참을 선언하고 지난달 자동차 공장 착공식에도 불참했다.

이 시장은 노정협의회 사무국 설치, 노동인권회관 설립 등 노동계와의 협력 방안을 내놨지만, 노동계의 불만을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