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지난해 서울 시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인구 10만명당 2명대에 진입했다는 잠정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기사와 무관)
서울시는 지난해 서울 시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인구 10만명당 2명대에 진입했다는 잠정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기사와 무관)
지난해 서울 시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인구 10만 명당 2명대에 진입했다는 잠정 결과가 나왔다. 집계를 시작한 1970년 이후 49년 만에 최저치다.

16일 서울시와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시내에서 3만 9342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고 246명이 사망했다. 2018년 발생했던 사망자 수 300명에서 18% 감소한 수준이다. 하루 평균 0.67명으로 계산된다.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도 2018년의 3명에서 지난해 2.4명으로 감소했다.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서울은 최초로 2명대 진입 기록을 썼다.

이는 2016년 OECD 회원국 통계 기준으로 교통사고 사망자가 적은 스위스(2.6명), 노르웨이(2.6명), 스웨덴(2.7명) 등을 앞서는 수준이다. 교통안전 선진도시인 독일 베를린(1.9명), 일본 도쿄(1.9명)에도 근접했다.

자동차 1만대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전년(0.96명)보다 줄어든 0.78명을 기록했다. 인구 10만 명당 사망자 수도 2.4명으로 2018년(3.1명)보다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해 강서구(19명), 동대문구(15명), 서대문구(14명), 강남구(14명), 서초구(14명) 등에서 교통사고 사망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차 대 사람 사고(보행자) 사망자는 전년 184명보다 22% 줄어든 144명이었다. 사망자 가운데 100명(69%)은 무단 횡단 등 보행자의 과실로 인해 사고를 당했다.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에서 보행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62%에서 지난해 59%로 줄었지만, 여전히 전국 평균(38%)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만 65세 이상 고령층 사망자 수는 103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42%를 차지했다. 고령층 사망자 비율은 2010년 29%에서 2015년 37%, 2018년 40%, 작년 42%로 점차 늘고 있다.

서울시는 올해 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를 2.1명, 2021년에는 1.8명 수준으로 낮춘다는 목표를 세웠다. 우선 올해 말까지 자동차 전용도로를 제외한 서울시 전체 간선도로의 제한 속도를 시속 50㎞로, 이면도로는 시속 30㎞로 낮춘다는 방침이다.

또한 매년 횡단보도를 30곳 이상 늘리고, 횡단보도 설치가 어려운 지점에는 무단 횡단 금지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노인 교통사고 빈발지역을 대상으로 교통안전 교육도 강화한다.

운전면허를 자진 반납한 노인에게 10만 원 상당의 교통카드를 지원하는 사업은 그 대상을 올해 1만 명 이상으로 확대한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2019년 교통사고 사망자가 큰 폭으로 감소한 점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 최고 수준의 교통안전 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취약한 보행자안전, 어르신 안전을 중심으로 서울경찰청 등 관계기관과 함께 보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