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년 78세로 숨져…美대통령 첫 인터뷰 등 각종 기록
'CCTV 신원롄보 첫 진행' 중국 최초 남자아나운서 자오중샹 별세
중국중앙(CC)TV 메인뉴스인 신원롄보(新聞聯播) 첫 진행을 맡았던 중국 최초의 남자 아나운서 자오중샹(趙忠祥)이 향년 78세로 별세했다.

자오중샹은 자신의 생일이기도 한 16일 오전 7시 30분(현지시간) 베이징(北京)에서 암으로 숨을 거뒀다고 인민일보와 신경보 등 중국매체가 보도했다.

그는 지난해 말 병원에서 암 진단을 받았으며, 당시 몸에 암세포가 이미 퍼진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1942년생인 자오중샹은 CCTV에서 40여년간 근무하며 뉴스·특집방송·예능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1978년 시작해 현재도 이어지고 있는 CCTV 메인뉴스 신원롄보를 처음으로 진행했다.

1979년에는 당시 중국 최고지도자였던 덩샤오핑(鄧小平)의 미국 방문을 수행 보도했고, 백악관에서 지미 카터 당시 미국 대통령을 특별인터뷰했다.

중국 방송인이 미국 대통령을 인터뷰한 것 역시 자오중샹이 처음이었다.

자오중샹은 중국 국경절 행사를 수차례 중계했고, CCTV의 춘제(春節·중국의 설) 특집 프로그램 '춘완'(春晩) 진행을 10여차례 맡았다.

이밖에 CCTV 다큐멘터리인 '사람과 자연'·'동물의 세계' 내레이션을 맡아 30년간 총 2천500편을 해설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