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사관과도 협의…"가장 짧은 시간에 가입 이뤄질 것"

브라질 정부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을 서두르고 있다.

브라질 정부에서 국정을 총괄하는 오닉스 로렌조니 정무장관은 1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OECD 가입과 기존 회원국들과의 관계를 전담할 사무국을 연방정부에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로렌조니 장관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협의를 거쳐 오는 20일까지 사무국 설치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렌조니 장관은 이날 오전 브라질리아 주재 미국 대사관을 방문해 미국 정부가 브라질의 OECD 가입을 지지해준 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미국 대사관 관계자는 OECD 가입에 통상 3년 정도가 걸린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브라질은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입이 이뤄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브라질 "OECD 가입 최대한 빨리"…연방정부에 전담 사무국 설치
앞서 미국 정부는 아르헨티나를 제치고 브라질의 OECD 가입을 우선할 것이라고 지난 1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0월 브라질에 앞서 아르헨티나의 가입을 지지했던 입장을 번복한 것으로, 아르헨티나 좌파 정권에 대한 견제와 함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됐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미국 정부가 브라질의 OECD 가입을 지지하기로 한 것은 매우 반가운 소식"이라면서 "브라질 정부는 가입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은 1994년 이래 OECD와 협력 관계를 유지했으며, 2017년 5월 말 가입 신청서를 공식 제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3월 백악관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만나 브라질의 OECD 가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고, 지난해 5월에는 미국 정부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OECD 각료회의에서 브라질의 OECD 가입 지지 입장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이후 브라질은 OECD 가입의 대가로 세계무역기구(WTO) 협상에서 개도국에 주어지는 차별적 지위를 포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브라질을 빼고 아르헨티나와 루마니아의 가입 요청 서한을 OECD에 보낸 사실이 확인되면서 브라질 정부가 실망감을 표시하고 해명을 요청하는 등 한동안 마찰이 빚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