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스타벅스 럭키백은 재고떨이?…"불량제품 바꿔주세요"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스벅 럭키백' 불량 상품 교환기
▽ 바코드 없어도 바꿔줄까? 해준다
▽ 물건 구매점에서만? 접수는 어디든
▽ 바로 교환? 2~3일 소요, 단 교환 신청점 수령
▽ 바코드 없어도 바꿔줄까? 해준다
▽ 물건 구매점에서만? 접수는 어디든
▽ 바로 교환? 2~3일 소요, 단 교환 신청점 수령
"얼마 전 럭키백에서 나온 상품인데요. 흰색 커버인데 검은 얼룩이 묻어서요. 선물로 주려고 했는데 좀 곤란하겠더라고요. 교환이 가능할까요?"
기자는 지난 9일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내놓은 2020년 '럭키백'을 구매했다. 담긴 상품이 무엇인지 모른 채 구입하는 럭키백 세트는 2007년부터 인기를 얻은 스타벅스 한정판이다. 매해 재고떨이 상술에 불과하다는 일부 소비자들의 불만은 있지만 충성고객이 몰려 매해 완판되곤 했다. 지난해에도 출시 5시간 만에 완판됐으니 말이다. 올해도 9일 스타벅스 오전 7시 개점시간에 맞춰 매장을 간 덕에 럭키백을 '득템'했다. 각 상품에 붙은 가격표를 보며 계산기를 두드린 후 ''호갱(호구+고객)'은 아닌 거 같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용물 중 불량품이 나왔다. 사이렌 카드 앨범이다. 포장 비닐은 뜯어지고 검은 얼룩이 묻어 있었다.
이 1만6000원짜리 카드앨범, 새 제품으로 교환 가능할까. 카드앨범 내부까지 확인을 한 탓에 외부 비닐을 뜯어내서 제품 바코드도 사라진 상태여서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이런 불량 상품 '당첨'이 비단 기자만의 불행은 아닐거라 여기며 교환을 시도키로 했다.
기자는 지난 16일 이 카드 수첩을 들고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의 한 스타벅스 매장을 찾았다. 스타벅스 측은 애초 럭키백을 판매할 때 '파손 혹은 불량상품은 동일 상품으로 교환해준다'고 안내하고 있었다.
계산대 앞의 직원에게 사정을 말하자 직원은 제품을 쓱 둘러보더니 직원 출입공간에 들어가 약 3분간 나오지 않았다. 이후 직원은 밝은 표정으로 "방금 발주 들어갔습니다. 일요일쯤 상품이 도착하니 그 이후에 찾으러 오시면 됩니다"라고 설명했다. 비닐 포장을 뜯어버려 상품 바코드도 남아있지 않았던 터라 물건 확인에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이는 기자의 기우였다. '물건을 교환해주겠다는 답변을 번복하지는 않겠지'라는 마음으로 당당하게 질문을 쏟아냈다.
"실은 제가 이 지점에서 럭키백을 산 건 아닌데요. 크게 상관은 없나 봐요?", "제가 구매한 럭키백에서 나온 상품이 맞습니다만, 바코드 없어서 확인이 어려울 텐데 누군가는 거짓말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매장 직원은 "어차피 본사 차원으로 발주가 들어가는 것이라서 어느 지점에서 교환신청을 하든 상관없다"면서 "하지만 교환 제품 수령은 교환을 신청한 매장에서 해야 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다만 불량이 아닌 정상 제품을 교환·환불할 때는 상품 바코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파손 상품은 상품 바코드가 없어도 교환이 가능하다, 다만 교환품 수령은 교환을 신청한 지점에서 해야한다'는게 설명의 핵심이었다.
스타벅스 측은 해당 제품의 재고가 없는 경우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상품으로 교환해주고 있다. 관련해서 직원에게 문의하자 직원은 "이 제품은 재고가 많이 남은 거로 알고 있어요. 아마 똑같은 제품 그대로 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럭키백에 들어있는 상품이 지난 시즌 팔고 남은 상품이라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재고가 많이 남을 만큼' 비인기 상품을 내가 뽑았다는 것은 다소 씁쓸했다.
럭키백 상품과 같은 이벤트 제품이 아니더라도 스타벅스 매장에서 구매한 MD 상품은 다른 지점에서 교환·환불받을 수 있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MD 상품을 구매하면 교환증을 같이 주는데, 해당 교환증을 지참해 매장을 방문하면 아무 매장에서나 물건을 교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기자는 지난 9일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내놓은 2020년 '럭키백'을 구매했다. 담긴 상품이 무엇인지 모른 채 구입하는 럭키백 세트는 2007년부터 인기를 얻은 스타벅스 한정판이다. 매해 재고떨이 상술에 불과하다는 일부 소비자들의 불만은 있지만 충성고객이 몰려 매해 완판되곤 했다. 지난해에도 출시 5시간 만에 완판됐으니 말이다. 올해도 9일 스타벅스 오전 7시 개점시간에 맞춰 매장을 간 덕에 럭키백을 '득템'했다. 각 상품에 붙은 가격표를 보며 계산기를 두드린 후 ''호갱(호구+고객)'은 아닌 거 같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용물 중 불량품이 나왔다. 사이렌 카드 앨범이다. 포장 비닐은 뜯어지고 검은 얼룩이 묻어 있었다.
이 1만6000원짜리 카드앨범, 새 제품으로 교환 가능할까. 카드앨범 내부까지 확인을 한 탓에 외부 비닐을 뜯어내서 제품 바코드도 사라진 상태여서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이런 불량 상품 '당첨'이 비단 기자만의 불행은 아닐거라 여기며 교환을 시도키로 했다.
기자는 지난 16일 이 카드 수첩을 들고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의 한 스타벅스 매장을 찾았다. 스타벅스 측은 애초 럭키백을 판매할 때 '파손 혹은 불량상품은 동일 상품으로 교환해준다'고 안내하고 있었다.
계산대 앞의 직원에게 사정을 말하자 직원은 제품을 쓱 둘러보더니 직원 출입공간에 들어가 약 3분간 나오지 않았다. 이후 직원은 밝은 표정으로 "방금 발주 들어갔습니다. 일요일쯤 상품이 도착하니 그 이후에 찾으러 오시면 됩니다"라고 설명했다. 비닐 포장을 뜯어버려 상품 바코드도 남아있지 않았던 터라 물건 확인에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이는 기자의 기우였다. '물건을 교환해주겠다는 답변을 번복하지는 않겠지'라는 마음으로 당당하게 질문을 쏟아냈다.
"실은 제가 이 지점에서 럭키백을 산 건 아닌데요. 크게 상관은 없나 봐요?", "제가 구매한 럭키백에서 나온 상품이 맞습니다만, 바코드 없어서 확인이 어려울 텐데 누군가는 거짓말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매장 직원은 "어차피 본사 차원으로 발주가 들어가는 것이라서 어느 지점에서 교환신청을 하든 상관없다"면서 "하지만 교환 제품 수령은 교환을 신청한 매장에서 해야 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다만 불량이 아닌 정상 제품을 교환·환불할 때는 상품 바코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파손 상품은 상품 바코드가 없어도 교환이 가능하다, 다만 교환품 수령은 교환을 신청한 지점에서 해야한다'는게 설명의 핵심이었다.
스타벅스 측은 해당 제품의 재고가 없는 경우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상품으로 교환해주고 있다. 관련해서 직원에게 문의하자 직원은 "이 제품은 재고가 많이 남은 거로 알고 있어요. 아마 똑같은 제품 그대로 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럭키백에 들어있는 상품이 지난 시즌 팔고 남은 상품이라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재고가 많이 남을 만큼' 비인기 상품을 내가 뽑았다는 것은 다소 씁쓸했다.
럭키백 상품과 같은 이벤트 제품이 아니더라도 스타벅스 매장에서 구매한 MD 상품은 다른 지점에서 교환·환불받을 수 있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MD 상품을 구매하면 교환증을 같이 주는데, 해당 교환증을 지참해 매장을 방문하면 아무 매장에서나 물건을 교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