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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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폐렴이 춘절을 맞아 한국 국경도 넘을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16일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을 맞아 중국 입국자 증가를 대비해 우한시 방문자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시·도별 대책반을 구성해 설 연휴에도 비상방역근무체계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중국 폐렴은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원인이다. 16일 현재 중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총 41명이다. 이중 2명이 숨지고, 5명이 중태다. 지난 15일 숨진 69세 남성은 지난달 31일 폐렴 증세를 보여 이달 4일부터 입원치료를 받았지만 열흘 만에 숨졌다.

중국 뿐 아니라 태국과 일본에서도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이들은 모두 현지인이 아니라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중국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이 제한된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밝혔다.

확진 환자 41명이 접촉한 사람은 768명(450명 의학적 관찰 해제, 313명 관찰 중)이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재까지 확인된 정보와 변화된 상황 등을 반영해 중국 우한시 방문자 중 14일(2주) 이내에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의심환자로 분류해 신속히 진단검사를 수행할 계획이다.

◆ 공포의 중국폐렴, 증상은…

질병관리본부가 밝힌 중국 폐렴의 주요 증상은 발열과 기침이다. 우한 방문자와 접촉 후 37.5도 이상 몸에 열이 오르고, 기침과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의심해봐야 한다는 것. 의료기관은 의심환자를 즉각 신고해야 한다.

중국 폐렴을 일으키는 코로나바이러스는 전통적으로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알려졌다. 하지만 2000년에 접어들면서 변종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2000년대 초반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사스도 코로바이러스의 변종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중국 폐렴 바이러스 역시 사스와 80% 일치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 수산물로 전파? 원인은 "아직 불명"

중국 폐렴에 감염된 사람들 중 일부가 요리사로 알려지면서 "동물이 공통적인 오염원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우한에서 바이러스가 발생한 지역이 수산물시장이라고 공식 발표됐지만, 인근에 가금류나 여러 동물을 파는 가게들도 붙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동물에서 변이된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넘어온 게 아니냐는 추정이다.

하지만 최근엔 수산물시장에 가지 않는 사람들 중에도 환자가 발생하면서 사람 간 접촉으로도 전파가 가능하다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확진 속도를 고려할 때 빠르지 않다는 의견이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백신이나 항바이러스제 개발이 안 된 만큼 예방이 최선이라는 조언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지역사회 감염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감염예방 행동수칙 준수가 중요하다"며 "여행력 알리기 포스터 배포 등 관련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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