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이국종 욕설 논란 진실은 … "병원이 돈만 밝혀" vs "영웅 뒷바라지 지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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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석 아주대학교 의료원장이 이국종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에게 폭언을 한 과거 대화가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MBC 뉴스데스크는 13일 원장이 이국종 센터장을 향해 "때려치워 이 XX야. 꺼져. 인간 같지도 않은 XX가 말이야"라는 욕설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 센터장은 인력충원, 닥터헬기 사업, 병상 문제 등의 이유로 병원과 갈등을 겪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센터장은 유 원장의 폭언을 듣고 한국을 떠날 생각까지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복심으로 알려진 김용 전 경기도 대변인은 "환자의 생명권과 응급의료원 현장의 시스템 개선을 위해 자신을 돌보지 않는 한 사람에게 감사와 보상은 고사하고 욕 세례를 퍼붓는 의료원장의 갑질 행태가 참으로 유감스럽다"면서 "한국을 떠날 분은 이 센터장이 아니라 유 원장"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의료원 측은 이 센터장이 무리하게 헬기 이송을 늘려서 대구나 제주도까지 날아가서 외상 환자를 실어오고 있어 안전상의 문제 등을 지적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의료원 내에서는 이 센터장이 정치권을 활용해 독선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현직 의사인 A 씨는 "의사라면 온몸을 던져서 환자 치료하는 동료 의사를 존경하지 않을 수 없지만 존경은 하면서도 그분에 대해 마냥 칭찬할 수는 없는 것이 한국 의사들"이라며 "아주대 외상센터는 아주 심각한 적자다. 이국종 교수가 열심히 일할수록 적자가 늘어나는 구조다. 아주대 입장으로서는 재정 갉아먹는 암덩어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라고 했다.
A 씨는 "이국종 교수가 각광받고 있는 이유는 이런 구조적인 한계를 본인의 헌신으로 뛰어넘었기 때문"이라며 "사실 아주대 외상센터 정도의 환자를 보려면 전문의 수가 20명은 되어야 한다. 그걸 본인과 제자 한두 명으로 커버한다. 그러니 집에는 일주일에 한번 들어갈까 말까하고 나이 오십도 안 되어 한쪽 눈이 실명되는 거다"라고 했다.
또 다른 현직 의사 B 씨도 "생명을 구하는 것도 좋고, 연구를 하는 것도 좋고, 인술을 펴는 것도 좋다. 그런데 그 돈을 뒤에서 대야하는 아주대 병원재단은 도대체 무슨 죄냐?"고 했다.
B 씨는 "이국종 교수는 국가에게 외상센터 차려달라고 해야 한다. 사립병원에서 적자 나는 일을 계속해 달라고 하는 것은 무리한 요구다. 이국종 교수는 국가 병원이나 군병원으로 가야 한다. 국가에서 국립병원에 응급외상센터 최신식으로 잘 만들어서 이국종 등 전문의들에게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현직 의사 C 씨는 "사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논란은 얼마든지 국가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이라며 "정치인들이 제대로 일하지 않기 때문에 싸우지 않아도 되는 두 사람이 싸우게 된 것이다. 안타깝다"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MBC 뉴스데스크는 13일 원장이 이국종 센터장을 향해 "때려치워 이 XX야. 꺼져. 인간 같지도 않은 XX가 말이야"라는 욕설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 센터장은 인력충원, 닥터헬기 사업, 병상 문제 등의 이유로 병원과 갈등을 겪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센터장은 유 원장의 폭언을 듣고 한국을 떠날 생각까지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복심으로 알려진 김용 전 경기도 대변인은 "환자의 생명권과 응급의료원 현장의 시스템 개선을 위해 자신을 돌보지 않는 한 사람에게 감사와 보상은 고사하고 욕 세례를 퍼붓는 의료원장의 갑질 행태가 참으로 유감스럽다"면서 "한국을 떠날 분은 이 센터장이 아니라 유 원장"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의료원 측은 이 센터장이 무리하게 헬기 이송을 늘려서 대구나 제주도까지 날아가서 외상 환자를 실어오고 있어 안전상의 문제 등을 지적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의료원 내에서는 이 센터장이 정치권을 활용해 독선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현직 의사인 A 씨는 "의사라면 온몸을 던져서 환자 치료하는 동료 의사를 존경하지 않을 수 없지만 존경은 하면서도 그분에 대해 마냥 칭찬할 수는 없는 것이 한국 의사들"이라며 "아주대 외상센터는 아주 심각한 적자다. 이국종 교수가 열심히 일할수록 적자가 늘어나는 구조다. 아주대 입장으로서는 재정 갉아먹는 암덩어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라고 했다.
A 씨는 "이국종 교수가 각광받고 있는 이유는 이런 구조적인 한계를 본인의 헌신으로 뛰어넘었기 때문"이라며 "사실 아주대 외상센터 정도의 환자를 보려면 전문의 수가 20명은 되어야 한다. 그걸 본인과 제자 한두 명으로 커버한다. 그러니 집에는 일주일에 한번 들어갈까 말까하고 나이 오십도 안 되어 한쪽 눈이 실명되는 거다"라고 했다.
또 다른 현직 의사 B 씨도 "생명을 구하는 것도 좋고, 연구를 하는 것도 좋고, 인술을 펴는 것도 좋다. 그런데 그 돈을 뒤에서 대야하는 아주대 병원재단은 도대체 무슨 죄냐?"고 했다.
B 씨는 "이국종 교수는 국가에게 외상센터 차려달라고 해야 한다. 사립병원에서 적자 나는 일을 계속해 달라고 하는 것은 무리한 요구다. 이국종 교수는 국가 병원이나 군병원으로 가야 한다. 국가에서 국립병원에 응급외상센터 최신식으로 잘 만들어서 이국종 등 전문의들에게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현직 의사 C 씨는 "사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논란은 얼마든지 국가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이라며 "정치인들이 제대로 일하지 않기 때문에 싸우지 않아도 되는 두 사람이 싸우게 된 것이다. 안타깝다"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