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신년사에서 경기부양을 강조한 게 부각되며 3일 주식시장에서 항공·여행주가 상승했다. 3일 코스피 시장에서 제주항공은 전 거래일 대비 250원(3.5%) 오른 7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티웨이항공(8.52%)과 진에어(0.72%)도 올랐다. 여행주 또한 상승세다. 참좋은여행은 전 거래일 대비 130원(2.40%) 오른 55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노랑풍선(3.33%), 모두투어(1.65%), 하나투어(1.28%)도 상승세를 탔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신년사에서 경기부양을 강조함에 따라 중국 내 위축된 소비심리가 풀려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단체 관광객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앞서 중국과 한국은 각국의 관광객 입국 비자를 면제했다. 지난해 11월 중국이 한국인 관광객에 대해 입국 비자를 면제함에 따라 한국 정부도 크루즈선을 타고 온 중국 단체 관광객에 대해 3일간 무비자 입국을 허용했다.게다가 중국의 설날인 춘제를 앞두고 있어 한국을 찾을 중국 관광객에 대한 기대가 크다. 중국 관영매체 신화통신은 춘제 특별운송기간동안 90억 명이 여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조민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진핑 주석이 신년사에서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 실시를 천명하면서 중국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국내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정유, 석유화학, 엔터, 여행 등 중국 관련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라고 했다.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코스피가 2% 가깝게 올라 244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을 합쳐 코스피에 1조원 넘는 돈을 쏟아부으면서다. 특히 그 동안 주가 움직임이 시들했던 반도체주와 2차전지주가 강하게 오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3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42.98포인트(1.79%) 오른 2441.92에 거래를 마쳤다.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2849억원어치 현물주식과 8762억원어치 코스피200 선물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수는 기관의 3182억원어치 현물 매수로 이어졌다. 개인만 6971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상승했다.특히 SK하이닉스가 6.25%나 급등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가 반등한 훈풍 덕이다. 삼성전자도 1.87% 올랐다.LG에너지솔루션도 2.89% 올랐다. 전일 2차전지 관련 종목들이 대거 신저가를 기록한 데 따른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다. 중국이 미국의 제재에 맞서 배터리 소재 관련 기술의 수출을 규제하는 방안을 예고한 점도 투자심리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조민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분석했다.반면 기아와 HD현대중공업은 각각 0.89%와 1.21% 하락했다.코스닥은 전일 대비 19.13포인트(2.79%) 오른 705.7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700선을 넘은 건 작년 11월12일(710.52) 이후 한달 반여만이다.이 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430억원어치와 762억원어치 주식을 샀고, 개인은 2247억원어치를 팔았다.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클래시스만 약보합세로 마감됐다.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각각 7.11%와 10.14% 급등했다.삼성전자의 자회사로 편입된다는 소식에 전일 상한가를 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이날도 10.17% 추가 상승했다.알테오젠(6.17%), 리가켐
증권사들이 현대자동차그룹 운송 계열사 현대글로비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했다. 현대차·기아와 운송단가 인상이 돋보인 신규 장기운송계약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면서다.3일 하나증권은 현대글로비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13만3800원에서 16만4000원으로, 대신증권은 13만3800원에서 17만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현대글로비스가 2025~2029년 현대차와 기아가 생산한 수출용 완성차를 해상으로 운송하고 각각 3조3400억원과 3조3300억원을 받기로 하는 계약을 작년 12월31일 체결한 게 목표주가 상향의 배경이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그룹의 완성차 해상운송 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기존 60% 수준에서 50% 수준으로 낮아졌지만, 운송단가가 높아져 수익성을 챙겼다는 평가를 내렸다.NH투자증권에 따르면 앞서 현대글로비스와 현대차·기아가 체결한 2022~2024년의 운송 계약의 경우 현대글로비스가 현대차·기아차의 국내 생산 물량 60%를 담당하는 데 따른 대가가 1조9600억원이었다. 이번 계약은 5년간의 수송 계약으로 국내 생산 물량의 50%만 담당하지만, 운임 인상이 반영돼 계약 규모는 6조7000억원으로 커졌다. 연간 평균으로는 약 1조34억원 규모다.2021년 계약과 비교하면 연 평균 계약금이 약 87%나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계약과 이번 계약 모두 현대차와 기아 물량 100%를 수송하는 것을 기준으로 연간 계약 규모를 이 같이 산출했다. 그는 “이번 계약이 기대보다 훨씬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증권가에선 현대글로비스가 담당하는 현대차·기아의 국내 생산 물량이 줄어든 것을 긍정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