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은마아파트 전경. /한경DB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경. /한경DB
서울 아파트값 오름폭이 둔화되는 가운데 서울 재건축이 2주 연속 하락했다.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12·16 부동산 대책에 이어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강력한 후속 대책을 시사하면서 고가 아파트가 많은 강남권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크게 둔화됐다.

1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0.09% 올라 지난주와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재건축이 0.02% 떨어져 2주 연속 하락했고 일반 아파트는 0.11% 상승했다. 신도시와 경기도와 인천은 각각 0.03%씩 올랐다.

송파구 재건축시장은 지난주에 이어 하락세가 계속됐다. 강남구 재건축 아파트값은 지난해 9월 이후 18주만에 하락 전환됐다. 송파구에서는 잠실동 주공5단지가, 강남구에서는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잠실주공5단지는 대책이 발표되기 직전인 지난달 11일, 전용 84㎡가 21억3000만원에 매매됐다. 하지만 이후 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19억2000만원까지 매물들의 가격이 밀려난 상태다. 은마아파트 전용 77㎡는 작년 11월에 20억40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지만, 이후 호가가 하락했다. 시장에는 19억5000만원까지 나온 매물이 있지만, 거래가 쉽사리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서울 아파트 시장은 구로와 금천, 노원, 도봉 등 비강남권 중심으로 중저가 아파트가 거래되면서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지역별로는 △구로(0.25%) △강동(0.18%) △노원(0.18%) △금천(0.15%) △도봉(0.15%) △서대문(0.15%) △마포(0.14%) △양천(0.12%) 순으로 올랐다.
'12·16대책 직격탄' 서울 재건축, 2주 연속 하락…잠실주공5·은마 ↓
구로는 구로동 주공1차와 구일우성, 개봉동 삼호, 신도림동 대림2차 등이 500만~2500만원 올랐다. 강동은 명일동 명일삼환, 암사동 광나루삼성, 둔촌동 둔촌푸르지오,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등이 1000만~4000만원 상승했다. 노원은 월계동 삼호4차, 상계동 상계주공5단지, 하계동 청솔 등이 500만~3000만원 올랐다.

신도시는 △판교(0.10%) △일산(0.04%) △산본(0.04%) △분당(0.03%) △중동(0.02%) △평촌(0.01%) △광교(0.01%)가 상승했다. 판교는 삼평동 봇들마을1단지풍성신미주와 판교원마을2단지가 1500만~2500만원 올랐다. 일산은 일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백석동 일산요진와이시티와 일산동 후곡8단지동신, 후곡9단지LG,롯데 등이 500만~1500만원 상승했다. 산본은 산본동 가야5단지주공1차가 250만~500만원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경기 남부권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 지역별로는 △수원(0.11%) △안양(0.09%) △과천(0.07%) △성남(0.06%) △광명(0.05%) △의왕(0.05%) △남양주(0.04%) △화성(0.04%) 등에서 뛰었다.

수원은 저평가 지역으로 인식되면서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는 가운데 신분당선 수원~호매실 연장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면서 호재로 작용했다. 화서동 한진현대를 비롯해 매탄동 매탄주공5단지, 망포동 LG동수원자이III 등이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안양은 매수세가 간간이 이어지면서 석수동 아이파크와 코오롱하늘채, 관양동 동편마을3단지, 안양동 래미안안양메가트리아 등이 500만~3000만원 올랐다.

수도권 전세시장은 전반적으로 매물이 부족한 가운데 신학기 수요가 더해지면서 상승세가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0% 올라 금주 매매 상승률(0.09%)을 웃돌았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1%, 0.02% 상승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