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수소도시는 실험기지…완벽한 수소사회로 가는 디딤돌"
“수소도시는 완벽한 수소사회로 가는 디딤돌이 될 것입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사진)이 던진 말이다. 그는 “주요 국가들이 추진하는 수소도시가 미래 수소사회를 앞당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7일 수소 분야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협의체인 ‘수소위원회’와 한 인터뷰를 통해서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 위원회 공동 회장을 맡고 있다. 수소위원회는 2017년 현대차와 도요타 등 60곳의 세계 완성차·부품 업체, 에너지 기업들이 모여 결성한 조직이다. 국제사회에 대체에너지로 수소연료 사용을 요청하고, 수소전기차 등 수소연료 상용화를 주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회원사는 작년 말 기준 81곳으로 늘어났다.

정 수석부회장은 에너지와 교통, 냉·난방 등 도시의 주요 기능이 수소에너지로 이뤄지는 수소도시가 다양한 수소 기술을 검증할 수 있는 실험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소도시 실험이 미래 수소사회의 장점을 보여주고, 단점을 해결하는 과정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그는 “수소 생산·유통·활용이 이뤄지는 수소 생태계가 진정한 무탄소사회로 가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며 “수소위원회 차원에서 실현 가능한 기술적 해법과 정책을 찾아 제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달 프랑스 파리에서 발표될 수소위원회 최초 ‘수소원가 경쟁력 보고서’에도 강한 기대감을 보였다. 정 수석부회장은 “2만5000여 개에 달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수소위원회의 첫 보고서가 수소에너지 분야의 사업성을 예측하고 개발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 활용될 것”이라고 했다.

수소사회를 앞당기기 위한 현대차그룹의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은 수소 모빌리티(이동 수단) 선도업체로서 책임감을 갖고 합리적인 가격의 수소차를 개발·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단기 판매 목표에 치중하기보다 원가 저감, 연료전지시스템 소형화 등을 통해 수소차 보급을 위한 진입 장벽을 낮추겠다”고 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