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협, 6·15남측위 참여 '개성공단·금강산관광재개 운동본부' 성명

대북단체들은 17일 북한 개별관광을 포함한 한국 정부의 독자적 남북협력 추진 구상에 견제성 발언을 내놓은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를 향해 즉각적인 사과와 발언 철회를 요구했다.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범국민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는 이날 발표한 '해리스 주한미대사는 주권침해 발언에 대해 사과, 철회하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한국은 미국에 종속된 국가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반도 정세 변화 속 지난해 7월 출범한 운동본부는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와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를 비롯한 97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됐다.

성명은 "한반도 평화와 남북협력의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추진하는 것은 주권국가이자 한반도 당사자로서의 고유한 권한"이라며 '미국과 우선 협의'를 거론한 해리스 대사의 발언은 명백한 '주권침해'라고 강조했다.

특히 "현재 세계 많은 나라에서 북한 관광을 시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만 특정하여 미국과 협의해야 한다는 것은 주권을 노골적으로 부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북단체, 美대사 남북협력 견제에 "주권침해"…사과 요구
이는 해리스 대사가 전날 외신간담회에서 한국 정부의 개별관광 우선 추진 구상과 관련, "제재 하에 관광은 허용된다"면서도 "향후 제재를 촉발할 수 있는 오해를 피하려면 한미 워킹그룹을 통해서 다루는 것이 낫다"고 밝힌 데 대한 지적이다.

성명은 해리스 대사가 언급한 '한미워킹그룹'에 대해 "남북합의 이행을 사사건건 가로막아 왔다"고 평가하면서, "이제 대사까지 나서 사실상 대북정책에 대해 일일이 미국 승인을 받으라고 요구하는 것은 미 정부에 대한 한국 국민의 불신과 분노를 스스로 가중하는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 정부에 "남북관계에 대한 부당 개입과 간섭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해리스 대사를 향해서는 "대한민국 주권을 부정한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발언을 철회하라"고 거듭 요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