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첫발을 뗀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간 보수통합 논의가 주도 세력과 통합 범위에 대한 이견으로 교착 상태에 빠졌다.

중도·보수 진영의 통합을 목표로 하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는 17일 4차 회의를 마친 뒤 통합신당이 내걸 5대 정책 기조와 과제를 선정했다. △한·미 동맹을 축으로 한 안보 우선 외교 △민간·미래 기술 주도 경제 △교육 백년대계 확립과 근원적 교육 개혁 △삶의 질 선진화 △공정한 사회 만들기를 5대 정책 기조로 꼽았다.

하지만 새보수당 측 혁통위 대표인 정운천·지상욱 의원은 이날 회의에 불참했다. 새보수당은 혁통위는 단순 자문기구로만 역할을 한정하고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당 대 당 협의체에서 통합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한국당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답변 여부에 따라 중대 결단을 하겠다”고 당 대 당 협의체 구성을 압박했다.

한국당은 새보수당과 협의가 필요하다는 점에는 공감하면서도 공식적인 채널은 혁통위로 정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김상훈 한국당 의원은 “통합과 관련된 기본 논의는 혁통위가 하고, 정당 간 협의는 비공개로 물밑접촉을 통해 간극을 좁히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박형준 혁통위원장은 “(보수통합이) 한국당과 새보수당만의 통합인 것처럼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