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하이츠 재건축조합은 지난 18일 성동구 옥수교회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GS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GS건설은 총 281표(55.1%)를 얻어 228표(44.8%)를 받은 현대건설을 제쳤다. 총회에는 조합원 557명 가운데 510명(91.6%)이 참석했으며 한 표의 기권이 나왔다.
1982년 지어진 한남하이츠는 8개 동, 535가구 규모 단지다. 재건축을 통해 10개 동 790가구 규모로 새로 짓는다. GS건설은 새로운 단지명을 ‘한남자이 더 리버’(조감도)로 제시했다. 한강 조망권 가구 수를 조합안보다 많은 305가구로 늘리고, 전용면적에 포함되지 않는 가구별 다락 및 테라스 공간을 전체 가구의 절반가량에 적용할 계획이다.
기존 조합원 설계안을 10% 이내로 변경해 고급화하면서도 공사비를 낮추는 전략을 세웠다. 공사비는 3287억원이며, 착공은 2021년 11월 예정이다. GS건설 관계자는 “한남하이츠를 강북의 대표 럭셔리 단지이자 한강변 랜드마크로 조성해 자이의 대표작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남하이츠는 지난해 시공사 선정이 무산된 ‘한남3구역' 재개발과 함께 강북권 수주 1순위 사업장으로 꼽히던 곳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한남3구역을 포함해 반포1단지 3주구, 신반포 15차 등 굵직한 사업장이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
이번 입찰에 참여한 현대건설과 GS건설은 최근 정비사업 수주를 두고 치열한 라이벌 경쟁을 벌이고 있다. 두 건설사는 2017년 서초구 ‘반포주공 1단지(1·2·4주구)’ 수주전에서 맞붙었다. 당시 현대건설이 시공 자격을 따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