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기획사 '빅3'·스튜디오드래곤 등 이익 늘 듯
중국의 한한령 해제 기대에 미디어업종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한류열풍을 이끌었던 콘텐츠주와 엔터주가 한한령 해제의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중국 진출이 막힌 뒤 압박을 받았던 실적도 눈에 띄게 개선되며 도약의 시기를 맞이할 것이란 관측이다.

가장 관심이 집중된 미디어주로는 스튜디오드래곤이 꼽힌다. 중국 정부가 외국 작품의 방영 비중을 제한함에 따라 텐트폴(흥행 가능성이 높은 드라마)을 제작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한 대형 제작사가 혜택을 볼 것이란 평가다.

한상웅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 방영이 가능해지면 회당 최대 5억원까지 팔릴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스튜디오드래곤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9.9% 증가한 695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기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을 제작한 팬엔터테인먼트도 한한령으로 무기한 연기된 ‘겨울연가2’ 프로젝트가 재개될 것이란 기대에 수혜주로 꼽혔다. 김재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에 지식재산권(IP) 수출이 가능해지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채널로 판권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실적 개선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엔터테인먼트업종도 기대할 만하다는 평가다. 한국 연예인의 중국 방송 진출이 재개됐고, 올봄 중국 하이난에서 케이팝 공연이 열릴 것으로 알려지는 등 연예기획사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3대 연예기획사(에스엠·와이지엔터·JYP엔터) 주가는 꾸준히 상승하며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 송관종 한국경제TV 파트너는 “이수만 에스엠 회장이 중국 방송에 출연해 중국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했다”며 “에스엠을 주목하라”고 권했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 케이팝 공연 재개 시 비상장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소속 방탄소년단과 YG엔터의 빅뱅 블랙핑크가 가장 많은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