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지자체 9곳서 쓰는 모바일 지역화페…거래액 2兆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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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핀테크 서비스
코나아이 지역화폐 플랫폼
코나아이 지역화폐 플랫폼
핀테크(금융기술) 기업 코나아이의 지역화폐 플랫폼이 지난해 연간 거래액 1조88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플랫폼 내 충전 금액은 2조원을 넘어섰다. 모바일 기반 카드형 지역화폐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게 업계 평가다.
지역화폐가 활발하게 거래될수록 침체된 지역 상권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다만 할인 금액이 세금으로 충당된다는 점과 모바일 취약 계층의 사용이 어렵다는 점 등이 여전히 한계라는 지적도 있다.
플랫폼 충전액 2조원 넘어서
코나아이는 지난해 자사 지역화폐 플랫폼을 통한 연간 거래액이 1조8800억원을 돌파했다고 19일 밝혔다. 2018년 국내 최초 모바일 기반의 IC카드형 지역화폐를 선보인 코나아이는 인천을 시작으로 경기, 대전 대덕구, 부산 동구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지난해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9개 지역에 진출했다. 이 회사가 운영 중인 화폐는 카드형으로, 카드와 연결된 본인 계좌에 충전한 금액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IC 단말기가 설치된 지역 상점은 어디든 사용할 수 있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코나아이 플랫폼 내 충전된 금액은 총 2조200억원이다. 연간 거래액과 비교하면 충전 금액 중 93%가 실제 사용된 셈이다. 연간 결제 건수는 총 9260만 건에 달했다. 이는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치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재까지 누적 가입자 수는 160만 명을 돌파했다. 사용자 통계를 살펴보면 여성이 57%, 남성이 43%였다. 연령별로는 10~20대 30%, 30대 23%, 40대 22%, 50대 15%, 60대 이상 10% 등이었다.
전 연령 층에서 비교적 고른 사용 분포를 보인 것은 편의성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에서 간편하게 카드 발급 신청이 가능하고 앱과 연동해 금액 충전 및 결제, 할인 등의 실시간 이용내역을 쉽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나아이 관계자는 “편리한 사용 방법으로 인기를 끌며 빠른 성장세를 보여왔다”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끄는 지역화폐 대표 모델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올해는 소상공인과 지역주민을 연결하는 생활 밀착형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와 공동체 가치를 강화한 부가서비스 확대에 주력할 예정이다.
대안 화폐로 자리매김할까
올해는 지역화폐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코나아이 외에도 여러 핀테크 업체와 지방자치단체가 앞다퉈 지역화폐를 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캐시백’ 형태로 사용자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경우가 늘면서 지역화폐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가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사용이 활성화될수록 지역 내 소비로 빠르게 연결돼 골목상권 매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다만 아직까지는 한계가 많다는 지적도 있다. 캐시백으로 돌려주는 혜택이 대부분 지자체 세금으로 충당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 같은 세금 지원을 중단해도 지역화폐의 인기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시각도 있다. 지역 상권을 주로 이용하는 계층이 모바일에 취약하다는 점도 문제점 중 하나다. 한 지역화폐 이용자는 “고령층은 스마트폰 앱을 설치할 줄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용을 어려워하는 것 같다”며 “지금보다 접근성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지역화폐가 활발하게 거래될수록 침체된 지역 상권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다만 할인 금액이 세금으로 충당된다는 점과 모바일 취약 계층의 사용이 어렵다는 점 등이 여전히 한계라는 지적도 있다.
플랫폼 충전액 2조원 넘어서
코나아이는 지난해 자사 지역화폐 플랫폼을 통한 연간 거래액이 1조8800억원을 돌파했다고 19일 밝혔다. 2018년 국내 최초 모바일 기반의 IC카드형 지역화폐를 선보인 코나아이는 인천을 시작으로 경기, 대전 대덕구, 부산 동구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지난해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9개 지역에 진출했다. 이 회사가 운영 중인 화폐는 카드형으로, 카드와 연결된 본인 계좌에 충전한 금액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IC 단말기가 설치된 지역 상점은 어디든 사용할 수 있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코나아이 플랫폼 내 충전된 금액은 총 2조200억원이다. 연간 거래액과 비교하면 충전 금액 중 93%가 실제 사용된 셈이다. 연간 결제 건수는 총 9260만 건에 달했다. 이는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치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재까지 누적 가입자 수는 160만 명을 돌파했다. 사용자 통계를 살펴보면 여성이 57%, 남성이 43%였다. 연령별로는 10~20대 30%, 30대 23%, 40대 22%, 50대 15%, 60대 이상 10% 등이었다.
전 연령 층에서 비교적 고른 사용 분포를 보인 것은 편의성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에서 간편하게 카드 발급 신청이 가능하고 앱과 연동해 금액 충전 및 결제, 할인 등의 실시간 이용내역을 쉽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나아이 관계자는 “편리한 사용 방법으로 인기를 끌며 빠른 성장세를 보여왔다”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끄는 지역화폐 대표 모델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올해는 소상공인과 지역주민을 연결하는 생활 밀착형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와 공동체 가치를 강화한 부가서비스 확대에 주력할 예정이다.
대안 화폐로 자리매김할까
올해는 지역화폐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코나아이 외에도 여러 핀테크 업체와 지방자치단체가 앞다퉈 지역화폐를 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캐시백’ 형태로 사용자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경우가 늘면서 지역화폐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가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사용이 활성화될수록 지역 내 소비로 빠르게 연결돼 골목상권 매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다만 아직까지는 한계가 많다는 지적도 있다. 캐시백으로 돌려주는 혜택이 대부분 지자체 세금으로 충당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 같은 세금 지원을 중단해도 지역화폐의 인기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시각도 있다. 지역 상권을 주로 이용하는 계층이 모바일에 취약하다는 점도 문제점 중 하나다. 한 지역화폐 이용자는 “고령층은 스마트폰 앱을 설치할 줄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용을 어려워하는 것 같다”며 “지금보다 접근성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