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석유기업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아람코가 기업공개(IPO) 이후 증시에서 고전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아람코 주가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고전하는 사우디 아람코 주가…"부정적 전망 압도적"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자체 집계 결과 아람코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IB 13곳 중 매수 의견을 낸 곳은 두 곳뿐이라고 보도했다.

IB 네 곳은 매도를 추천했고, 나머지 일곱 곳은 중립 의견을 냈다. 블룸버그통신은 “IB 13곳의 평균 아람코 목표주가는 32.64리얄(약 1만83원)”이라며 “이는 최근 주가보다 낮은 금액”이라고 보도했다.

모건스탠리는 아람코의 12개월 목표주가를 28.1리얄로 책정했다. 지난 16일 아람코 주식 종가(34.6리얄)보다 약 19% 낮다. 지난달 아람코의 공모가(32리얄)도 밑도는 수준이다. 모건스탠리는 “아람코의 현재 주가에는 막대한 유전 확보량, 낮은 생산비, 현금흐름 등의 장점이 이미 반영된 상태”라며 “반면 사업이 지정학적 위험에 크게 노출돼 있고, 유가 변동에도 매우 민감한 영향을 받기 때문에 ‘비중 축소’를 제시한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 크레디트스위스, HSBC 등은 모두 중립 의견을 내놨다. 크레디트스위스와 씨티그룹은 각각 31.5리얄과 34.1리얄을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는 중립 의견을 내놓긴 했지만 아람코 목표주가를 41리얄로 제시해 IB 중 가장 높았다.

JP모간과 두바이 투자은행 아캄캐피털은 각각 매수를 추천했다. JP모간은 목표주가로 37리얄을 제시했다. 이외 제퍼리스, 번스타인, 모닝스타 등은 26~30리얄대 주가를 전망했다.

아람코는 지난달 11일 사우디 타다울증시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거래 첫날 종가는 35.2리얄을 기록했다. 지난달 16일 주가 38리얄로 고점을 찍은 후 미국과 이란 간 갈등 등으로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역내 무력 충돌이 날 경우 사우디의 석유 공급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