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어닝시즌이 본격화되고 있다. 뉴욕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사상 최고 수준인 19배에 육박하는 가운데 기업 실적이 시장 기대를 뒷받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주 다우지수가 29,000선을 넘어섰고 S&P500지수는 3300, 나스닥은 9300을 줄줄이 돌파했다. 미·중 1단계 무역합의로 경기와 기업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커진 덕분이다.

4분기 어닝시즌은 현재까지 양호하다. S&P500 기업 중 약 8%가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 중 70%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시장정보 업체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4분기 실적은 0.8% 감소가 전망된다. 하지만 유가 하락을 겪은 에너지 업체를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증가했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이번주엔 △21일 넷플릭스, IBM △22일 존슨앤드존슨, 텍사스인스트루먼츠 △23일 프록터앤드갬블(P&G), 인텔 △24일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이 실적을 공개한다.

경제 지표 중에선 24일 시장정보 업체 마킷의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소비나 고용에 비해 부진한 제조업에서 반등 조짐이 나올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24일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가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중 1단계 합의 이후 무역전쟁의 화살이 유럽을 향할 것으로 관측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차 관세, 유럽의 디지털세 등에 대해 발언할 가능성이 높다. 20일은 마틴 루터 킹 데이로 뉴욕증시가 휴장한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