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그늘…물류·건설용 대형트럭·버스가 안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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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상용차 판매량 3% 뚝
현대차 전주공장 재고 넘쳐
설연휴 앞뒤로 가동 멈춰
서민 생계형 1t트럭만 잘 팔려
현대차 전주공장 재고 넘쳐
설연휴 앞뒤로 가동 멈춰
서민 생계형 1t트럭만 잘 팔려
지난해 국내 상용차 판매량이 전년보다 3%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로 물동량이 줄어든 데다 건설 경기가 얼어붙은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팔린 상용차는 25만4872대로 전년(26만2455대)보다 2.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승용차 판매가 1.6% 줄어든 것과 비교할 때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크다. 물류 사업과 건설 분야에 쓰이는 중대형 트럭 판매가 크게 줄었다.
현대자동차의 메가트럭은 지난해 국내에서 5406대 팔렸다. 전년(6444대)보다 16.1% 급감했다. 메가트럭은 4.5~7.5t급 화물 운송을 담당하는 현대차의 대표 중형 트럭이다. 냉동탑차, 이동 주유차 등으로 주로 쓰이는 현대차의 준중형 트럭 뉴마이티 판매는 3.2% 줄었다.
판매가 쪼그라들면서 생산량 조정도 이뤄지고 있다. 현대차 전주공장의 트럭 생산라인이 오는 22~23일, 29~31일 5일간 가동을 멈춘다. 이 라인에서 일하는 생산직 근로자들은 설 휴무일(24~28일) 앞뒤로 휴가를 떠나기로 했다. 노동조합은 생산량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 전주공장위원회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1995년 전주공장 생산 시작 이후 처음으로 가동률이 40%대로 떨어졌다”며 “전주공장이 고용위기에 직면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미국에서 생산될 예정인 픽업트럭 물량을 배정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수입 상용차 판매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 볼보트럭이 내놓은 대형 트럭 FM의 지난해 국내 판매량은 312대로 전년(415대)보다 12.8% 줄었다. 볼보트럭의 인기 모델 중 하나인 FL은 같은 기간 판매량이 30.8% 급감했다. 독일 트럭업체 만(MAN)의 중형 트럭 TGM 판매는 29.7% 줄었다.
자영업자가 주로 쓰는 1t짜리 ‘생계형 트럭’ 판매량은 늘었다. 지난해 현대차의 포터2 국내 판매량은 9만9295대로 전년(9만7266대)보다 2.1% 증가했다. 기아자동차의 봉고3 판매량도 5만8952대로 전년(5만8930대)에 비해 소폭 늘었다. 운송업이나 노점 판매 등 ‘길거리 장사’에 뛰어드는 사람이 많아진 결과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현대자동차의 메가트럭은 지난해 국내에서 5406대 팔렸다. 전년(6444대)보다 16.1% 급감했다. 메가트럭은 4.5~7.5t급 화물 운송을 담당하는 현대차의 대표 중형 트럭이다. 냉동탑차, 이동 주유차 등으로 주로 쓰이는 현대차의 준중형 트럭 뉴마이티 판매는 3.2% 줄었다.
판매가 쪼그라들면서 생산량 조정도 이뤄지고 있다. 현대차 전주공장의 트럭 생산라인이 오는 22~23일, 29~31일 5일간 가동을 멈춘다. 이 라인에서 일하는 생산직 근로자들은 설 휴무일(24~28일) 앞뒤로 휴가를 떠나기로 했다. 노동조합은 생산량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 전주공장위원회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1995년 전주공장 생산 시작 이후 처음으로 가동률이 40%대로 떨어졌다”며 “전주공장이 고용위기에 직면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미국에서 생산될 예정인 픽업트럭 물량을 배정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수입 상용차 판매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 볼보트럭이 내놓은 대형 트럭 FM의 지난해 국내 판매량은 312대로 전년(415대)보다 12.8% 줄었다. 볼보트럭의 인기 모델 중 하나인 FL은 같은 기간 판매량이 30.8% 급감했다. 독일 트럭업체 만(MAN)의 중형 트럭 TGM 판매는 29.7% 줄었다.
자영업자가 주로 쓰는 1t짜리 ‘생계형 트럭’ 판매량은 늘었다. 지난해 현대차의 포터2 국내 판매량은 9만9295대로 전년(9만7266대)보다 2.1% 증가했다. 기아자동차의 봉고3 판매량도 5만8952대로 전년(5만8930대)에 비해 소폭 늘었다. 운송업이나 노점 판매 등 ‘길거리 장사’에 뛰어드는 사람이 많아진 결과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