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서울대학교 행정관 앞에서 열린 '조국교수 파면촉구 기자회견'에서 트루스포럼 회원들이 관련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0월 서울대학교 행정관 앞에서 열린 '조국교수 파면촉구 기자회견'에서 트루스포럼 회원들이 관련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당시 가장 앞장서서 퇴진을 주장했던 '트루스포럼' 관계자들에게 영입 제의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당은 최근 21대 총선을 대비한 청년 인재 영입에 있어 트루스포럼 소속 관계자들을 후보군에 올려놓고 내부 검토를 이어오고 있다.

트루스포럼은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중 서울대에서 탄생한 대학생 동아리이다. 보수 우파적 색채를 표방하고 있으며 현재는 전국 30여 개 학교에서 활동 중이다.

또한 조 전 장관 사태를 거치는 과정에서는 서울대 내에서 '조국 교수 파면 촉구' 집회를 주도해왔다.

이와 함께 조 전 장관의 복귀 소식이 들리기 전부터 서울대 학생회관에서 조 전 장관의 파면을 촉구하며 1인 시위를 이어왔다. 조 전 장관은 지난해 12월 9일 법학전문대학원 교무과에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최근에는 조 전 장관 복귀 소식이 들리자 '직위해제 및 파면 촉구 서명 운동'에 돌입했다.

한국당은 조 전 장관 사태 당시 가장 앞장서서 '공정의 가치를 외쳤던 행동하는 청년'이라는 이미지를 고려해 트루스포럼 관계자들을 영입 리스트에 넣고 입당 의사를 타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한국당 관계자는 "조 전 장관 사태를 거치면서 우리 사회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여겨진 가치가 공정 아니겠는가"라며 "특히 트루스포럼은 그 공정의 가치에서 가장 앞장서서 투쟁을 이어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또한 트루스포럼이야말로 사회 참여에 앞장서는, 행동하는 청년이라는 상징성도 있다"면서 "관계자들을 리스트에 올려놓고 접촉을 이어가고 있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다만 김은구 트루스포럼 대표는 한국당 입당을 고사한 상태다. 트루스포럼의 성장을 위한 활동과 함께 총선과정에서 할 수 있는 또 다른 역할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김 대표는 "여러 정당에서 제의는 왔었다"면서 "그러나 트루스포럼이 5대 가치에 기반해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대표인 제가 특정 정당의 후보로 나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제의는 왔지만 고사하고 다른 사람을 추천했다"면서 "총선에 관해서는 트루스포럼이 해야 할 일들을 계속 고민 중"이라고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