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 명예회장 타계…문 대통령 "한·일 경제 가교역할 높이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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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계 조문 행렬
손경식 "전설이 된 최고의 경영인"
박용만 "어려움 속 롯데 일궈"
정몽준 "후배들에게 귀감"
손경식 "전설이 된 최고의 경영인"
박용만 "어려움 속 롯데 일궈"
정몽준 "후배들에게 귀감"
지난 19일 타계한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에는 20일 조문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한국 산업화의 기틀을 마련한 마지막 1세대 창업기업인을 떠나보내며 고인의 영정 사진에 머리를 숙였다.
조문객들은 “맨손으로 한국 산업화의 기틀을 마련한 분을 떠나보내 아쉽다”고 입을 모았다. 문 대통령, 김상조 실장 보내 애도
신 명예회장의 두 아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은 종일 나란히 서서 조문객을 맞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을 보내 애도의 뜻을 유족들에게 전달했다. 김 실장은 “대통령께서는 한국 경제의 토대를 쌓은 신 명예회장 노고에 감사한 마음을 나타냈다”며 “특히 한·일 경제의 가교 역할을 해 준 것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또 “롯데가 향후에도 한·일 관계에서 민간 외교 역할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기업가 정신이 절실히 필요한 요즘, 고인의 도전적인 개척 정신과 열정 경영이 많은 사람에게 큰 울림을 줄 것 같다”고 말했다.
주요 기업인들의 조문도 이어졌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최고 원로 경영인이 이제 전설이 됐다”며 애통해했다. 그는 신 회장에게 “롯데가 지난 1~2년간 어려운 시기를 보냈는데, 앞으로는 발전할 일만 남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고령에도 열정적으로 사업을 하는 것을 보고 여러 차례 감명받았다”며 “한국의 여러 젊은 후배 경영인에게 좋은 귀감이 됐던 분”이라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신 명예회장과 고향(울산)이 같아 롯데월드타워 설립 등 주요 사업과 관련해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자수성가한 대기업 창업세대의 마지막 경영자인 고인의 가는 길을 배웅하기 위해 찾았다”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롯데란 대기업을 일군 것은 고되고 지난한 과정이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별도 추도사를 내 고인을 기렸다. 그는 “한국 경제가 큰 어려움에 처해 있는데, 고인의 경륜과 지혜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필요하다”며 “묵묵히 한국 경제를 이끈 고인의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진다”고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최한명 풍산 부회장 등 경영계 주요 인사들도 빈소를 찾았다. 대부분은 취재진에게 별다른 말을 남기지 않은 채 빈소를 빠져나갔다.
정치인들, 부산에 각별한 인연 강조
정치인의 방문도 이어졌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고인의 생애와 한국 경제가 같은 시기, 같은 궤적을 그렸다”며 “한국 경제의 고도성장을 이끈 주역 중 한 분이 떠난 것에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신 명예회장과의 ‘각별한 인연’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지역구가 부산이고 지역구 바로 앞에 롯데가 큰 건물을 짓는다고 해서 영도다리 공사 비용을 부담해달라고 요청한 적이 있다”며 “고인이 이를 받아들여 전액 부담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인이 보국을 한다고 하면 아주 거창한 것 같지만, 나라를 위해서 기여할 때는 기여해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고인에게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일본에서도 신 명예회장에 대한 애도의 뜻이 전달됐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 등 일본 정계와 경영계 주요 인사들이 조화를 보내왔다.
신 명예회장 장례는 4일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22일이다. 영결식은 같은날 오전 7시 서울 잠실롯데월드몰 8층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신 명예회장은 고향인 울산 울주군 선영에 안치될 예정이다.
안재광/안효주/오현우 기자 ahnjk@hankyung.com
조문객들은 “맨손으로 한국 산업화의 기틀을 마련한 분을 떠나보내 아쉽다”고 입을 모았다. 문 대통령, 김상조 실장 보내 애도
신 명예회장의 두 아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은 종일 나란히 서서 조문객을 맞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을 보내 애도의 뜻을 유족들에게 전달했다. 김 실장은 “대통령께서는 한국 경제의 토대를 쌓은 신 명예회장 노고에 감사한 마음을 나타냈다”며 “특히 한·일 경제의 가교 역할을 해 준 것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또 “롯데가 향후에도 한·일 관계에서 민간 외교 역할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기업가 정신이 절실히 필요한 요즘, 고인의 도전적인 개척 정신과 열정 경영이 많은 사람에게 큰 울림을 줄 것 같다”고 말했다.
주요 기업인들의 조문도 이어졌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최고 원로 경영인이 이제 전설이 됐다”며 애통해했다. 그는 신 회장에게 “롯데가 지난 1~2년간 어려운 시기를 보냈는데, 앞으로는 발전할 일만 남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고령에도 열정적으로 사업을 하는 것을 보고 여러 차례 감명받았다”며 “한국의 여러 젊은 후배 경영인에게 좋은 귀감이 됐던 분”이라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신 명예회장과 고향(울산)이 같아 롯데월드타워 설립 등 주요 사업과 관련해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자수성가한 대기업 창업세대의 마지막 경영자인 고인의 가는 길을 배웅하기 위해 찾았다”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롯데란 대기업을 일군 것은 고되고 지난한 과정이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별도 추도사를 내 고인을 기렸다. 그는 “한국 경제가 큰 어려움에 처해 있는데, 고인의 경륜과 지혜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필요하다”며 “묵묵히 한국 경제를 이끈 고인의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진다”고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최한명 풍산 부회장 등 경영계 주요 인사들도 빈소를 찾았다. 대부분은 취재진에게 별다른 말을 남기지 않은 채 빈소를 빠져나갔다.
정치인들, 부산에 각별한 인연 강조
정치인의 방문도 이어졌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고인의 생애와 한국 경제가 같은 시기, 같은 궤적을 그렸다”며 “한국 경제의 고도성장을 이끈 주역 중 한 분이 떠난 것에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신 명예회장과의 ‘각별한 인연’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지역구가 부산이고 지역구 바로 앞에 롯데가 큰 건물을 짓는다고 해서 영도다리 공사 비용을 부담해달라고 요청한 적이 있다”며 “고인이 이를 받아들여 전액 부담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인이 보국을 한다고 하면 아주 거창한 것 같지만, 나라를 위해서 기여할 때는 기여해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고인에게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일본에서도 신 명예회장에 대한 애도의 뜻이 전달됐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 등 일본 정계와 경영계 주요 인사들이 조화를 보내왔다.
신 명예회장 장례는 4일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22일이다. 영결식은 같은날 오전 7시 서울 잠실롯데월드몰 8층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신 명예회장은 고향인 울산 울주군 선영에 안치될 예정이다.
안재광/안효주/오현우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