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편의점 발주 중단 사태
진로이즈백 돌풍이 계속되는 데다 참이슬 판매량도 급증하면서 공급이 크게 부족하다. 일부 편의점에서는 임시 발주 중단 사태까지 벌어졌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노조 파업 등 이유를 제외하면 수요가 넘쳐 공급 차질이 생긴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https://img.hankyung.com/photo/202001/AA.21487610.1.jpg)
소주 품귀를 촉발한 제품은 진로이즈백이다. 지난해 4월 출시된 진로이즈백은 복고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뉴트로 열풍에 힘입어 출시 7개월 만에 1억 병 이상 팔렸다. 가정용 페트 또는 팩 제품 없이 360mL 병 제품으로만 이뤄낸 성과다.
진로이즈백이 기존 하이트진로의 간판 제품인 참이슬의 시장을 잠식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참이슬의 시장 점유율도 함께 치솟았다. 비슷한 시기 경쟁사의 소주가 불매운동 대상이 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서울 남대문 인근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A대표는 “진로이즈백을 찾는 손님이 끊이지 않아 매일 저녁 영업 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추가 주문을 넣는다”며 “매일 죄송하다며 가져오지만 주문한 양의 반도 못 받는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수요가 급증하자 올초부터 공장 가동률을 100%로 높였지만, 넘치는 수요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 수요가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되는 설 연휴가 지나야 공급 차질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하이트진로는 예상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소주 공장은 경기 이천, 충북 청주, 경남 마산 등 세 곳에 흩어져 있다. 진로이즈백은 이천공장에서, 참이슬은 세 공장에서 나눠 생산한다. 이천공장의 6개 생산라인 중 다섯 곳에서 진로이즈백과 참이슬 원액을 제조하고, 나머지 한 곳에서 일품진로 원액을 생산한다.
김보라/오현우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