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와 톡&톡] 남인봉 아이마켓코리아 대표 "소통은 조직내 불신·두려움 없애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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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적합업종에선
글로벌 기업 못 나온다"
글로벌 기업 못 나온다"
국내 1위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기업인 아이마켓코리아의 남인봉 대표(사진)를 최근 만났다. 지난해 3월 취임한 그에게 10개월 남짓의 경영 성과를 묻자 “전체 구성원과 경영 목표를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평했다. 뻔한 ‘소통 리더십’을 언급하는 것 같아 “직원들과 경영 공유를 하는 게 왜 중요하죠”라고 물었다. 그는 뜬금없이 정치권의 영입 대상으로 거론됐던 박찬주 전 육군대장 얘기를 꺼냈다. 그러면서 “공관병에게 감을 따라고 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되물었다. “감 정도는 딸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답했더니 예상했다는 듯 “그런 감성으론 요즘 세대를 절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남 대표에 따르면 같은 질문에 40대 이상은 대부분 “큰 문제가 아니다”는 반응을 보였단다. 반면 40대 이하에선 “감을 왜 따요(힘들여 딸 만큼 귀한 과일이 아니라는 의미)”, “그게 업무 매뉴얼에 있는 건가요” 등으로 갈렸다고 했다. 예전과 다른 젊은 세대의 감성과 업무 접근 태도를 이해하지 못하고는 좋은 경영 성과를 낼 수 없다는 점을 에둘러 말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취임 후 분기마다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경영설명회를 열고 있다. “경영환경이 좋지 않은데 명문 골프장 회원권을 왜 샀냐”는 등 다소 발칙한 질문까지 나왔다. “회원권은 영업을 위해서가 아니라 영업의 일환이었다”고 직원들을 이해시켰다.
남 대표는 “조직 내 경영진에 대한 불신과 신규사업 등에서의 막연한 두려움 등을 걷어내지 않으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이마켓코리아가 지난해 노사문화대상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것도 남 대표의 적극적인 소통 노력과 무관치 않다는 게 대내외 평가다. 경영 성과도 시장 전망치를 웃돈다. 3조원(연결 기준) 가까운 매출을 올려 성장세는 더디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두 자릿수 상승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1년 삼성그룹에서 분리된 회사를 당시 인터파크홀딩스가 인수하자 “곧 망하는 것 아니냐”는 회의적 시선이 많았다. 5년의 ‘삼성 보장 물량’ 기간이 끝난 뒤 이 같은 대내외 의심은 상당 부분 걷혔다. 남 대표는 “신규 진출할 MRO시장은 무궁무진하다”며 “일단 의료와 호텔 숙박업소 등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공공조달시장의 참여 기회가 원천 배제된 정부 정책엔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중소기업에 대한 정책적 배려는 필요하다”면서도 “그렇다고 특정 업종의 (중소기업) 독점을 강제하는 것은 경쟁력은 물론 산업 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기적합업종에서 글로벌 기업이 나올 수 있겠냐”며 “중견·대기업의 제한적인 참여를 허용함으로써 효율과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성태 중소기업부 부장 mrhand@hankyung.com
남 대표에 따르면 같은 질문에 40대 이상은 대부분 “큰 문제가 아니다”는 반응을 보였단다. 반면 40대 이하에선 “감을 왜 따요(힘들여 딸 만큼 귀한 과일이 아니라는 의미)”, “그게 업무 매뉴얼에 있는 건가요” 등으로 갈렸다고 했다. 예전과 다른 젊은 세대의 감성과 업무 접근 태도를 이해하지 못하고는 좋은 경영 성과를 낼 수 없다는 점을 에둘러 말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취임 후 분기마다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경영설명회를 열고 있다. “경영환경이 좋지 않은데 명문 골프장 회원권을 왜 샀냐”는 등 다소 발칙한 질문까지 나왔다. “회원권은 영업을 위해서가 아니라 영업의 일환이었다”고 직원들을 이해시켰다.
남 대표는 “조직 내 경영진에 대한 불신과 신규사업 등에서의 막연한 두려움 등을 걷어내지 않으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이마켓코리아가 지난해 노사문화대상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것도 남 대표의 적극적인 소통 노력과 무관치 않다는 게 대내외 평가다. 경영 성과도 시장 전망치를 웃돈다. 3조원(연결 기준) 가까운 매출을 올려 성장세는 더디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두 자릿수 상승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1년 삼성그룹에서 분리된 회사를 당시 인터파크홀딩스가 인수하자 “곧 망하는 것 아니냐”는 회의적 시선이 많았다. 5년의 ‘삼성 보장 물량’ 기간이 끝난 뒤 이 같은 대내외 의심은 상당 부분 걷혔다. 남 대표는 “신규 진출할 MRO시장은 무궁무진하다”며 “일단 의료와 호텔 숙박업소 등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공공조달시장의 참여 기회가 원천 배제된 정부 정책엔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중소기업에 대한 정책적 배려는 필요하다”면서도 “그렇다고 특정 업종의 (중소기업) 독점을 강제하는 것은 경쟁력은 물론 산업 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기적합업종에서 글로벌 기업이 나올 수 있겠냐”며 “중견·대기업의 제한적인 참여를 허용함으로써 효율과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성태 중소기업부 부장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