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더케이손보 1000억에 인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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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열어 지분 70% 매입 의결
종합손해보험 라이선스 얻는데다
가입자 절반이 교직원 '매력'
디지털 특화 보험사로 육성 계획
비은행부문 이익 높이기 포석
종합손해보험 라이선스 얻는데다
가입자 절반이 교직원 '매력'
디지털 특화 보험사로 육성 계획
비은행부문 이익 높이기 포석
하나금융지주가 교직원공제회의 자회사인 더케이손해보험을 인수한다. 종합손해보험 라이선스를 획득해 비(非)은행 포트폴리오를 완성하려는 전략이다. 하나금융은 더케이손보의 강점인 온라인 자동차보험을 중심으로 디지털 종합손보사를 키울 계획이다.
손해보험사 끌어안는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교직원공제회가 100% 지분을 보유한 더케이손보의 지분 70%를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인수가는 1000억원을 넘지 않는 방향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직원공제회도 지난 17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더케이손보를 하나금융에 매각하는 안에 대한 논의를 마무리했다. 양측은 큰 틀에서 합의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인수 절차에 돌입하기로 했다. 주식매매계약(SPA)은 이달 말 체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케이손보는 교직원공제회가 2003년 자본금 200억원으로 설립한 손해보험사다. 온라인 자동차보험사로 시작해 일반보험과 장기보험까지 취급하며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2014년엔 종합손보사로 승격했다.
더케이손보의 자산 규모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8953억원, 자기자본은 1469억원에 불과하다. 업계 하위권이지만 가입자의 상당수(49%)가 교직원이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보험료를 성실히 납입하고 보험금 과다 지급을 요구할 가능성이 낮아서다.
정년까지 장기 재직하는 교직원 특성상 보험계약 해지율도 낮다. 종합손보사 면허를 갖고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더케이손보는 최근 인터넷이나 모바일 기반 고객을 중심으로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 영업점과 설계사 관련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8년 만의 M&A
하나금융은 더케이손보 경영권을 확보한 뒤 디지털 특화 보험사로 키우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그동안 KEB하나은행을 중심으로 쌓아온 디지털 플랫폼 노하우를 활용하면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하나금융이 국내 금융회사 인수합병(M&A)에 뛰어든 것은 2012년 이후 8년 만이다. 당시 하나은행이 외환은행을 인수한 뒤 한동안 M&A에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종합금융사의 포트폴리오가 완성되지 않았다는 데 갈증이 있었다는 게 하나금융 측 얘기다. 손해보험사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은 KEB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하나금융티아이, 하나캐피탈, 하나생명보험 등 12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손해보험사 라이선스를 사들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비이자이익을 늘려 은행 의존도를 낮추는 데 역할을 할 거란 기대도 담겼다.
하나금융 내부에선 교직원 계약자 데이터베이스의 활용 가치가 높다고 판단했다는 후문이다. 오픈뱅킹·마이데이터 도입으로 데이터 중심의 금융상품 개발과 유통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하나금융이 더케이손보를 사들인 데 따라 보험사 인수를 둘러싼 금융지주 간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최근 4대 금융그룹 사이에선 보험사 인수를 통한 자산 증대 및 비이자이익 확대 경쟁이 잇따르고 있다. 신한금융지주가 지난해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를 인수한 데 이어 KB금융지주도 최근 매물로 나온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정지은/박신영 기자 jeong@hankyung.com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교직원공제회가 100% 지분을 보유한 더케이손보의 지분 70%를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인수가는 1000억원을 넘지 않는 방향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직원공제회도 지난 17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더케이손보를 하나금융에 매각하는 안에 대한 논의를 마무리했다. 양측은 큰 틀에서 합의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인수 절차에 돌입하기로 했다. 주식매매계약(SPA)은 이달 말 체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케이손보는 교직원공제회가 2003년 자본금 200억원으로 설립한 손해보험사다. 온라인 자동차보험사로 시작해 일반보험과 장기보험까지 취급하며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2014년엔 종합손보사로 승격했다.
더케이손보의 자산 규모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8953억원, 자기자본은 1469억원에 불과하다. 업계 하위권이지만 가입자의 상당수(49%)가 교직원이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보험료를 성실히 납입하고 보험금 과다 지급을 요구할 가능성이 낮아서다.
정년까지 장기 재직하는 교직원 특성상 보험계약 해지율도 낮다. 종합손보사 면허를 갖고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더케이손보는 최근 인터넷이나 모바일 기반 고객을 중심으로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 영업점과 설계사 관련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8년 만의 M&A
하나금융은 더케이손보 경영권을 확보한 뒤 디지털 특화 보험사로 키우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그동안 KEB하나은행을 중심으로 쌓아온 디지털 플랫폼 노하우를 활용하면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하나금융이 국내 금융회사 인수합병(M&A)에 뛰어든 것은 2012년 이후 8년 만이다. 당시 하나은행이 외환은행을 인수한 뒤 한동안 M&A에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종합금융사의 포트폴리오가 완성되지 않았다는 데 갈증이 있었다는 게 하나금융 측 얘기다. 손해보험사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은 KEB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하나금융티아이, 하나캐피탈, 하나생명보험 등 12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손해보험사 라이선스를 사들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비이자이익을 늘려 은행 의존도를 낮추는 데 역할을 할 거란 기대도 담겼다.
하나금융 내부에선 교직원 계약자 데이터베이스의 활용 가치가 높다고 판단했다는 후문이다. 오픈뱅킹·마이데이터 도입으로 데이터 중심의 금융상품 개발과 유통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하나금융이 더케이손보를 사들인 데 따라 보험사 인수를 둘러싼 금융지주 간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최근 4대 금융그룹 사이에선 보험사 인수를 통한 자산 증대 및 비이자이익 확대 경쟁이 잇따르고 있다. 신한금융지주가 지난해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를 인수한 데 이어 KB금융지주도 최근 매물로 나온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정지은/박신영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