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미경씨.(사진=연합뉴스)
서미경씨.(사진=연합뉴스)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에 고인과 사실혼 관계에 있던 서미경씨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서씨는 19일 밤 11시 10분경 친오빠 서진석 전 유기개발 대표 부부와 함께 빈소를 찾았다.

서씨는 1972년 제1회 미스롯데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연예계에 데뷔했지만 1981년 돌연 활동을 중단하고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다.

1983년 혼인 신고 없이 딸 신유미를 출산하면서 신 회장과의 사실혼 관계가 드러났다. 신 명예회장은 신유미씨를 호적에 입적했다. 현재 롯데호텔 고문직을 맡고 있다.

서씨는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2006년 롯데시네마에 제품을 공급하는 업체 소유주인 것이 알려지면서 롯데일가와의 인연이 재조명됐다.

서씨는 이 회사 운영으로 결국 롯데 일가 비리 사건에도 연루돼 재판까지 받았다. 신 명예회장은 서씨가 운영하는 회사에 롯데시네마 매점 운영권을 임대하는 형태로 770억원대 상당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2016년 기소돼 지난해 10월 징역 3년 실형을 확정받았다. 다만 함께 기소된 서씨는 무죄 선고를 받았다.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 명예회장은 19일 오후 4시30분께 99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 양국에 걸쳐 식품·유통·관광·석유화학 분야 대기업을 일궈낸 자수성가형 기업가다.

장례는 롯데 그룹장으로 치러진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자이 명예장례위원장을, 롯데지주 황각규·송용덕 대표이사가 장례위원장을 맡는다.

유족으로는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重光初子) 여사와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 차남 신동빈 회장,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 씨와 딸 신유미 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2일 오전 6시다. 발인 후 22일 오전 7시 서울 롯데월드몰 8층 롯데콘서트홀에서 영결식이 열린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