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에 영입된 김병민 경희대 객원교수가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1대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에 영입된 김병민 경희대 객원교수가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김병민 경희대 객원교수를 21대 총선 대비 5번째 영입 인재로 영입했다. 그러나 김 객원교수가 과거 한국당의 전신인 정당에서 활동했던 만큼 당내에서도 그의 영입을 두고 의견이 분분한 모양새다.

한국당은 19일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열린 '여의도에 90년대생이 온다-86세대 기성정치에 도전하는 20대의 반란' 행사를 열고 김 객원교수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자리에서 김 객원교수는 "21대 총선에서 한국당이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정치에 앞장설 수 있도록 미력하나마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면서 "제 첫 책무는 젊은 세대와 소통을 강화하고 청년과 젊은 세대가 함께 참여하고 싶은 정당으로 거듭나게 하는 데 힘을 쏟는 일"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정당들이 청년을 한 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으로 쓴다는 말을 들으면서 가슴이 아팠다"라며 "우리 당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김 객원교수 영입과 함께 청년 친화 정당으로의 변화를 선언했다.

염동렬 한국당 인재영입위원장은 "정치는 대화와 토론을 통해 생각이 다른 사람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것이라는 화두 아래 모두가 함께 인식하는 공통의 주제"라며 "여러 언론에서 대중과 눈높이를 맞추며 소통해온 김 객원교수가 우리 당 소통에 크게 일조할 것"이라며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김 객원교수의 영입을 두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 과거 그가 한국당의 전신이었던 정당들에서 활동했던 이력 때문에 복당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경희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김 객원교수는 2010년 한나라당 소속으로 서초구 의원을 지냈다. 이후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에서 정책자문위원을 역임했다. 2014년 지방선거 국면에서 서울시 의원 경선에서 탈락하자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을 탈당했고 이후 바른정당 등에서 활동을 이어왔다.

당 소속 한 의원은 "좋은 의미에서의 영입은 아니라고 보여진다"면서 "당에서 먼저 제의를 했다고는 하지만 돌아오는 사람에게 영입이라는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의미를 부여하기 나름인 것 같다"면서 "굳이 이야기하자면 복당을 영입으로 하면 안 된다는 법적 규정사항이 없다는 정도 아니겠는가"라고 덧붙였다.

당내 한 인사는 "당을 떠났던 인사인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향후 또 다른 탈당 인사들이 복당되면서 영입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 아닐까 우려스럽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복당의 경우 심사 등의 과정을 거치지만 영입은 모셔오는 것 아닌가"라며 "이런 케이스를 영입이라고 표현한다면 공천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잡음이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염 위원장은 한경닷컴과의 전화인터뷰에서 "김 객원교수는 복당 개념이 아니다"라며 "복당은 하나의 서류 적인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저희들의 카테고리가 외부인사와 내부 재발견이 있다"라면서 "그동안 활동을 해온 당원이면서 우리가 끌어올리는 케이스가 있고 외부에서 영입을 하는 케이스가 있는데 김 객원교수는 바깥에서 활동하는 좋은 인재라고 생각해서 우리가 먼저 영입 제의를 했다"고 했다.

향후 탈당 이후 한국당을 떠났던 인사들 가운데 당에서 먼저 영입 제의를 하면 복당이 아닌 영입 케이스가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렇다"라면서 "더불어민주당에 갔던 분들, 바른미래당, 새로운보수당에 갔던 분들도 영입 제의를 통해 다시 모셔올 수 있다"라고 답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