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만 부동산스터디 카페 회원들은…"집값, 더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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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3057명 대상 설문
"서울 3% 안팎 상승 예상…강남4구 가장 많이 오를 것
정점·하락 응답도 30%…집값 잡으려면 공급 촉진해야"
"서울 3% 안팎 상승 예상…강남4구 가장 많이 오를 것
정점·하락 응답도 30%…집값 잡으려면 공급 촉진해야"
국내 최대 부동산 커뮤니티 회원들은 올해도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연말 고강도 부동산 정책이 연이어 나왔지만 순환국면에선 아직 상승 후반기라는 게 이들의 판단이다. 부동산시장의 수요자들의 심리에 따라 움직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의 온도가 아직 냉각되지는 않은 셈이다.
◆”서울 3% 미만 상승…지방은 하락”
20일 네이버 ‘부동산스터디’ 카페에 따르면 지난 3~9일 이 카페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여전히 주택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봤다. 92만명이 가입한 부동산스터디 카페는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부동산 커뮤니티다. 이 카페 조사에서 설문에 응답한 회원 3057명 가운데 43.5%(1330명)는 현재 시점이 부동산 경기 순환국면 가운데 ‘상승 후반기에 든다’고 답했다. 2016년을 전후로 시작된 상승장이 올해도 이어질 것이란 의미다. ‘상승 전반기에 든다’는 응답도 22.6%(690명)로 나타났다. 전체의 60%가량은 여전히 상승장이 계속된다고 본 셈이다. ‘올해가 정점’이라는 응답과 ‘하락 전반기’라는 응답도 각각 18.6%(568명)와 10.5%(321명)로 두 자릿수 응답률을 기록했다.
올해 서울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은 ‘3% 미만에 그칠 것’이란 응답이 24.5%(750명)로 가장 많았다. 이는 한국감정원의 지난해 집값 통계(1.25%)보단 높지만 KB가 조사한 2.60%완 비슷한 수준이다. 집값이 이보다 높은 ‘3~4% 오를 것’이란 응답은 19.9%(608명), ‘5%이상 상승할 것’이란 응답은 16.9%(516명)로 조사됐다. ‘현재 수준에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본 회원들은 15.0%(458명)를 차지했다. 반대로 ‘5% 이상 크게 하락할 것’으로 내다본 회원들도 10.6%(323명)나 나왔다. 서울의 전월세가격은 대부분이 상승한다고 봤다. ‘5% 이상 상승할 것’으로 내다본 회원들이 52.1%(1594명)로 가장 많았고, ‘3~4% 상승’(21.2%·647명)과 ‘3% 미만 상승’(13.4%·411명)이 뒤를 이었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로 인한 청약 대기 수요가 증가하는 데다 공급감소로 인한 전세시장 불안을 예상한 것이다. 하락할 것이란 응답은 4.8%(145명)에 그쳤다.
반면 수도권과 지방 부동산시장에 대한 응답은 서울에 비해 온도차를 보였다. 수도권 집값은 상승할 것이란 의견이 많았지만 예상 오름폭은 서울보다 낮았다. ‘3% 미만 상승’이 22.9%(701명)로 가장 많았고, ‘현 수준에서 안정을 보일 것’이란 응답이 20.8%(636명)로 뒤를 이었다. ‘5% 이상 상승할 것’이란 의견(15.4%·472명)과 ‘5% 이상 하락할 것’이란 의견(10%·305명)은 각각 두 자릿수로 팽팽하게 맞섰다. 지방 집값은 하락을 내다본 비중이 압도적이다. ‘지금 수준에서 안정을 보일 것’이란 응답은 25.2%(770명)를 기록했지만 ‘3% 미만 하락’(23.5%·718명)과 ‘5% 이상 하락’(19.6%·600명) 등 내리막을 예상한 이들이 더욱 많았다. 공급과잉이 지속된 영남과 충청권 집값이 수년째 약세를 보이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가장 높은 집값 상승률을 보일 지역으론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꼽혔다. 26.9%(823명)가 이들 지역 집값 상승세가 가장 두드러질 것으로 봤다. 지난해에도 서울에서 가장 높은 오름세를 보였던 지역들이다. 광진구와 강북·노원·성북·동대문·성동구 등 동북권 지역이 가장 많이 오를 것이라고 생각한 이들도 16.6%(506명)를 차지했다. 통상 강남권 집값이 상승한 뒤 ‘갭 메우기’ 장세가 나타날 때 서울에서 마지막으로 오르는 지역들이다. 용산 등 서울 한강변(10.7%·328명)과 성남·용인·수원 등 수도권 동남부 지역(10.1%·310명)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를 것이란 응답도 두 자릿수 비중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대전 등 지방 광역시가 가장 많이 오를 것이란 의견은 2.4%(74명)에 머물렀다.
◆“집값 잡으려면 규제보단 공급 촉진”
회원들은 부동산이 주식이나 펀드 등 다른 투자처에 비해 매력적이라고 여겼다. ‘매우 그렇다’는 응답과 ‘다소 그렇다’는 응답이 각각 34.7%(1061명)와 34.4%(1051명)로 나타났다. 그동안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꾸준히 오르면서 다른 투자자산에 비해 높은 수익을 남겼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부동산 투자처 가운데선 오피스텔이나 상가, 토지보다 아파트의 인기가 높았다. 여유자금으로 부동산에 투자할 경우 ‘기존 아파트를 매수하겠다’는 응답이 30%(918명)로 가장 많았다.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도 각광받았다. ‘재건축을 앞둔 아파트를 매수하겠다’는 응답과 ‘재개발을 앞둔 주택을 사겠다’는 회원이 각각 24.9%(762명)와 20.3%(621명)로 조사됐다.
추가 매수 타이밍에 대해선 절반가량이 올해 1분기를 꼽았다. ‘주택을 새로 취득할 경우 올 1분기 안에 사야한다’는 응답이 41.1%(1255명)로 조사됐다. 대출규제 등 매수 조건이 앞으로 다시 크게 바뀔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앞으로 2년 안에 구입해선 안 된다’는 응답도 20.4%(624명)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정부가 연일 추가 부동산 대책을 내놓을 수 있다고 엄포를 내놓는 등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부동산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줄 변수에 대한 답에서도 이 같은 우려가 드러난다. 중복응답이 가능한 이 문항에서 39.7%(1214명)의 회원이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인상’과 ‘대출규제’(37.3%·1141명)를 가장 큰 변수로 꼽았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도입’(25.3%·772명)과 ‘양도소득세 중과’(22.5%·687명) 등이 뒤를 이었다.
부동산스터디 카페 회원들은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분양가 상한제와 보유세 강화, 공시가격 현실화 등 부동산 정책이 중장기적으로 집값을 안정시키기엔 무리일 것으로 봤다. 78.1%(2388명)의 회원이 ‘집값을 안정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집값 안정에 가장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책으론 공급 촉진이 꼽혔다. 중복응답이 가능한 이 문항에서 62.4%(1909명)의 회원이 ‘원활한 공급을 위한 재개발·재건축 촉진’을 선택했다. 분양가 상한제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등의 규제가 양질의 주택 공급을 막고 있다고 본 것이다. ‘대출규제 강화’(23.2%·708명)와 ‘보유세 강화’(21.2%·648명) 등 규제의 강도를 지금보다 끌어올려야 한다는 응답도 많이 나왔다. 정부의 민간임대사업자 활성화 대책이 규제로 선회한 가운데 ‘민간임대주택을 확대해야 한다’는 응답은 19.5%(595명)를 보였다.
전형진 기자 withmold@hankyung.com
◆”서울 3% 미만 상승…지방은 하락”
20일 네이버 ‘부동산스터디’ 카페에 따르면 지난 3~9일 이 카페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여전히 주택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봤다. 92만명이 가입한 부동산스터디 카페는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부동산 커뮤니티다. 이 카페 조사에서 설문에 응답한 회원 3057명 가운데 43.5%(1330명)는 현재 시점이 부동산 경기 순환국면 가운데 ‘상승 후반기에 든다’고 답했다. 2016년을 전후로 시작된 상승장이 올해도 이어질 것이란 의미다. ‘상승 전반기에 든다’는 응답도 22.6%(690명)로 나타났다. 전체의 60%가량은 여전히 상승장이 계속된다고 본 셈이다. ‘올해가 정점’이라는 응답과 ‘하락 전반기’라는 응답도 각각 18.6%(568명)와 10.5%(321명)로 두 자릿수 응답률을 기록했다.
올해 서울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은 ‘3% 미만에 그칠 것’이란 응답이 24.5%(750명)로 가장 많았다. 이는 한국감정원의 지난해 집값 통계(1.25%)보단 높지만 KB가 조사한 2.60%완 비슷한 수준이다. 집값이 이보다 높은 ‘3~4% 오를 것’이란 응답은 19.9%(608명), ‘5%이상 상승할 것’이란 응답은 16.9%(516명)로 조사됐다. ‘현재 수준에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본 회원들은 15.0%(458명)를 차지했다. 반대로 ‘5% 이상 크게 하락할 것’으로 내다본 회원들도 10.6%(323명)나 나왔다. 서울의 전월세가격은 대부분이 상승한다고 봤다. ‘5% 이상 상승할 것’으로 내다본 회원들이 52.1%(1594명)로 가장 많았고, ‘3~4% 상승’(21.2%·647명)과 ‘3% 미만 상승’(13.4%·411명)이 뒤를 이었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로 인한 청약 대기 수요가 증가하는 데다 공급감소로 인한 전세시장 불안을 예상한 것이다. 하락할 것이란 응답은 4.8%(145명)에 그쳤다.
반면 수도권과 지방 부동산시장에 대한 응답은 서울에 비해 온도차를 보였다. 수도권 집값은 상승할 것이란 의견이 많았지만 예상 오름폭은 서울보다 낮았다. ‘3% 미만 상승’이 22.9%(701명)로 가장 많았고, ‘현 수준에서 안정을 보일 것’이란 응답이 20.8%(636명)로 뒤를 이었다. ‘5% 이상 상승할 것’이란 의견(15.4%·472명)과 ‘5% 이상 하락할 것’이란 의견(10%·305명)은 각각 두 자릿수로 팽팽하게 맞섰다. 지방 집값은 하락을 내다본 비중이 압도적이다. ‘지금 수준에서 안정을 보일 것’이란 응답은 25.2%(770명)를 기록했지만 ‘3% 미만 하락’(23.5%·718명)과 ‘5% 이상 하락’(19.6%·600명) 등 내리막을 예상한 이들이 더욱 많았다. 공급과잉이 지속된 영남과 충청권 집값이 수년째 약세를 보이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가장 높은 집값 상승률을 보일 지역으론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꼽혔다. 26.9%(823명)가 이들 지역 집값 상승세가 가장 두드러질 것으로 봤다. 지난해에도 서울에서 가장 높은 오름세를 보였던 지역들이다. 광진구와 강북·노원·성북·동대문·성동구 등 동북권 지역이 가장 많이 오를 것이라고 생각한 이들도 16.6%(506명)를 차지했다. 통상 강남권 집값이 상승한 뒤 ‘갭 메우기’ 장세가 나타날 때 서울에서 마지막으로 오르는 지역들이다. 용산 등 서울 한강변(10.7%·328명)과 성남·용인·수원 등 수도권 동남부 지역(10.1%·310명)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를 것이란 응답도 두 자릿수 비중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대전 등 지방 광역시가 가장 많이 오를 것이란 의견은 2.4%(74명)에 머물렀다.
◆“집값 잡으려면 규제보단 공급 촉진”
회원들은 부동산이 주식이나 펀드 등 다른 투자처에 비해 매력적이라고 여겼다. ‘매우 그렇다’는 응답과 ‘다소 그렇다’는 응답이 각각 34.7%(1061명)와 34.4%(1051명)로 나타났다. 그동안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꾸준히 오르면서 다른 투자자산에 비해 높은 수익을 남겼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부동산 투자처 가운데선 오피스텔이나 상가, 토지보다 아파트의 인기가 높았다. 여유자금으로 부동산에 투자할 경우 ‘기존 아파트를 매수하겠다’는 응답이 30%(918명)로 가장 많았다.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도 각광받았다. ‘재건축을 앞둔 아파트를 매수하겠다’는 응답과 ‘재개발을 앞둔 주택을 사겠다’는 회원이 각각 24.9%(762명)와 20.3%(621명)로 조사됐다.
추가 매수 타이밍에 대해선 절반가량이 올해 1분기를 꼽았다. ‘주택을 새로 취득할 경우 올 1분기 안에 사야한다’는 응답이 41.1%(1255명)로 조사됐다. 대출규제 등 매수 조건이 앞으로 다시 크게 바뀔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앞으로 2년 안에 구입해선 안 된다’는 응답도 20.4%(624명)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정부가 연일 추가 부동산 대책을 내놓을 수 있다고 엄포를 내놓는 등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부동산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줄 변수에 대한 답에서도 이 같은 우려가 드러난다. 중복응답이 가능한 이 문항에서 39.7%(1214명)의 회원이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인상’과 ‘대출규제’(37.3%·1141명)를 가장 큰 변수로 꼽았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도입’(25.3%·772명)과 ‘양도소득세 중과’(22.5%·687명) 등이 뒤를 이었다.
부동산스터디 카페 회원들은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분양가 상한제와 보유세 강화, 공시가격 현실화 등 부동산 정책이 중장기적으로 집값을 안정시키기엔 무리일 것으로 봤다. 78.1%(2388명)의 회원이 ‘집값을 안정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집값 안정에 가장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책으론 공급 촉진이 꼽혔다. 중복응답이 가능한 이 문항에서 62.4%(1909명)의 회원이 ‘원활한 공급을 위한 재개발·재건축 촉진’을 선택했다. 분양가 상한제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등의 규제가 양질의 주택 공급을 막고 있다고 본 것이다. ‘대출규제 강화’(23.2%·708명)와 ‘보유세 강화’(21.2%·648명) 등 규제의 강도를 지금보다 끌어올려야 한다는 응답도 많이 나왔다. 정부의 민간임대사업자 활성화 대책이 규제로 선회한 가운데 ‘민간임대주택을 확대해야 한다’는 응답은 19.5%(595명)를 보였다.
전형진 기자 withmol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