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셀토스를 봐"…혼족도 결혼도 출산도 '작은 SUV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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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형 SUV 혼자 타다 결혼·출산까지 OK
▽ 지난해 주인공은 셀토스…3만2100대 팔려
▽ 트레일블레이저·XM3·티볼리 등 도전장
▽ 지난해 주인공은 셀토스…3만2100대 팔려
▽ 트레일블레이저·XM3·티볼리 등 도전장
지난해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서 경쟁을 벌이던 완성차 업계가 올해는 중소형 SUV로 전장을 옮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아차 소형 SUV 셀토스의 신차효과가 올해도 지속되는 가운데 중견3사가 중소형 SUV를 연달아 선보이며 역전극을 노린다. 한국GM은 최근 준중형 SUV 트레일블레이저를 선보였다. 디자인 특화 모델인 RS와 액티브를 제외하면 가격은 1995만~2700만원으로 책정됐다.
업계에서는 기아차 셀토스를 노린 공격적인 가격 책정이라고 평가한다. 4륜구동 모델의 경우 셀토스와 트레일블레이저의 최상위 트림이 각각 2670만원과 2700만원으로 트레일블레이저가 다소 높지만, 판매 비중이 더 큰 2륜구동에서는 셀토스 노블레스 트림과 트레일블레이저 프리미어 트림이 모두 2490만원으로 같다.
최대출력과 최대토크는 셀토스 1.6 가솔린 터보가 177마력, 27.0kg.m으로 트레일블레이저 1.3 가솔린의 156마력 24kg.m를 앞서지만, 연비는 트레일블레이저가 12.9~13.2km/l로 11.8~12.7km/l인 셀토스에 앞선다. 차량 크기에서는 트레일블레이저가 전장·전폭·전고·축거 모든 측면에서 우위에 있다. 르노삼성도 내달 준중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XM3를 선보인다. XM3는 러시아에서 공개된 아르카나에 비춰볼 때 실내 공간을 가늠하는 기준인 축간거리가 2721mm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형 SUV인 싼타페(2765mm)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쌍용차도 상품성을 개선한 티볼리 연식변경 모델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이 중소형 SUV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은 지난해 소형 SUV 시장의 성장 때문이다. 현대차 글로벌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시장은 2018년 182만대 규모에서 2019년 175만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올해도 177만대 수준의 '정체'가 지속될 전망이다. 전체 자동차 시장은 감소하고 있지만, 소형 SUV 시장은 차량 크기가 커지며 18.9% 성장했다. 수요 잠식 효과가 발생한 준중형 SUV 시장을 감안해도 눈에 띄는 상승세다.
지난해 소형 SUV 시장에서 독주하며 준중형 SUV 수요까지 잠식한 주인공은 기아차 셀토스였다. 셀토스는 지난해 3만2100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셀토스가 월 5333대 넘게 팔리는 동안 동급인 현대차 코나(15.5%)는 물론 투싼(13.8%), 스포티지(24.4%)의 판매량은 감소했다. 자동차 업계가 셀토스를 '공공의 적'으로 노리는 이유다. 셀토스를 포함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출시되는 중소형 SUV들은 차 급을 넘어선 크기와 고급 사양을 특징으로 한다. 혼자 또는 둘이 차를 탈 일이 많은 대학생이나 사회 초년생이 타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것은 물론, 결혼 후 자녀와 함께 타기에도 부족하지 않은 실내공간을 갖춘 것. 반자율주행 기능이 포함돼 운전에 서툴더라도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다.
중소형 SUV에는 젊은 고객을 확보해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20대와 30대 소비자가 주 고객이고 차량에 만족한 이들은 같은 제조사의 중대형 SUV를 구입할 가능성도 높다. SUV가 세단에 비해 수익성이 높다는 점도 제조사들이 선호하는 부분이다.
우리 사회 생애주기 변화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한 영업점 관계자는 "최근들어 전반적인 결혼 연령이 늦춰지며 소비자들이 혼자 또는 둘만 차를 이용하는 기간 자체가 길어졌다. 처음부터 큰 차를 살 필요가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장에서 첫 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작은 차를 보다가도 결혼이나 출산 등을 감안해 한 등급 큰 차량을 고르곤 한다. 이 경우 소형과 준중형 SUV가 좋은 대안이 된다"고 덧붙였다.
업계는 쌍용차, 한국GM, 르노삼성 등 중견 3사의 시장 점유율이 추락한 만큼 사활을 건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견 3사는 2016년만 하더라도 내수 시장의 27%를 차지했지만 지난해는 17.7%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쌍용차는 팔리지 않은 차로 출고센터가 가득 차며 공장 생산을 일시 중단했고 한국GM은 가동률이 50% 이하로 떨어진 창원공장 인력 도급업체 계약을 해지한 바 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아차 소형 SUV 셀토스의 신차효과가 올해도 지속되는 가운데 중견3사가 중소형 SUV를 연달아 선보이며 역전극을 노린다. 한국GM은 최근 준중형 SUV 트레일블레이저를 선보였다. 디자인 특화 모델인 RS와 액티브를 제외하면 가격은 1995만~2700만원으로 책정됐다.
업계에서는 기아차 셀토스를 노린 공격적인 가격 책정이라고 평가한다. 4륜구동 모델의 경우 셀토스와 트레일블레이저의 최상위 트림이 각각 2670만원과 2700만원으로 트레일블레이저가 다소 높지만, 판매 비중이 더 큰 2륜구동에서는 셀토스 노블레스 트림과 트레일블레이저 프리미어 트림이 모두 2490만원으로 같다.
최대출력과 최대토크는 셀토스 1.6 가솔린 터보가 177마력, 27.0kg.m으로 트레일블레이저 1.3 가솔린의 156마력 24kg.m를 앞서지만, 연비는 트레일블레이저가 12.9~13.2km/l로 11.8~12.7km/l인 셀토스에 앞선다. 차량 크기에서는 트레일블레이저가 전장·전폭·전고·축거 모든 측면에서 우위에 있다. 르노삼성도 내달 준중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XM3를 선보인다. XM3는 러시아에서 공개된 아르카나에 비춰볼 때 실내 공간을 가늠하는 기준인 축간거리가 2721mm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형 SUV인 싼타페(2765mm)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쌍용차도 상품성을 개선한 티볼리 연식변경 모델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이 중소형 SUV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은 지난해 소형 SUV 시장의 성장 때문이다. 현대차 글로벌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시장은 2018년 182만대 규모에서 2019년 175만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올해도 177만대 수준의 '정체'가 지속될 전망이다. 전체 자동차 시장은 감소하고 있지만, 소형 SUV 시장은 차량 크기가 커지며 18.9% 성장했다. 수요 잠식 효과가 발생한 준중형 SUV 시장을 감안해도 눈에 띄는 상승세다.
지난해 소형 SUV 시장에서 독주하며 준중형 SUV 수요까지 잠식한 주인공은 기아차 셀토스였다. 셀토스는 지난해 3만2100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셀토스가 월 5333대 넘게 팔리는 동안 동급인 현대차 코나(15.5%)는 물론 투싼(13.8%), 스포티지(24.4%)의 판매량은 감소했다. 자동차 업계가 셀토스를 '공공의 적'으로 노리는 이유다. 셀토스를 포함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출시되는 중소형 SUV들은 차 급을 넘어선 크기와 고급 사양을 특징으로 한다. 혼자 또는 둘이 차를 탈 일이 많은 대학생이나 사회 초년생이 타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것은 물론, 결혼 후 자녀와 함께 타기에도 부족하지 않은 실내공간을 갖춘 것. 반자율주행 기능이 포함돼 운전에 서툴더라도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다.
중소형 SUV에는 젊은 고객을 확보해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20대와 30대 소비자가 주 고객이고 차량에 만족한 이들은 같은 제조사의 중대형 SUV를 구입할 가능성도 높다. SUV가 세단에 비해 수익성이 높다는 점도 제조사들이 선호하는 부분이다.
우리 사회 생애주기 변화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한 영업점 관계자는 "최근들어 전반적인 결혼 연령이 늦춰지며 소비자들이 혼자 또는 둘만 차를 이용하는 기간 자체가 길어졌다. 처음부터 큰 차를 살 필요가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장에서 첫 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작은 차를 보다가도 결혼이나 출산 등을 감안해 한 등급 큰 차량을 고르곤 한다. 이 경우 소형과 준중형 SUV가 좋은 대안이 된다"고 덧붙였다.
업계는 쌍용차, 한국GM, 르노삼성 등 중견 3사의 시장 점유율이 추락한 만큼 사활을 건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견 3사는 2016년만 하더라도 내수 시장의 27%를 차지했지만 지난해는 17.7%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쌍용차는 팔리지 않은 차로 출고센터가 가득 차며 공장 생산을 일시 중단했고 한국GM은 가동률이 50% 이하로 떨어진 창원공장 인력 도급업체 계약을 해지한 바 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