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중외제약 "1년에 1건씩 기술수출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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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열 대표 취임 후 첫 인터뷰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서
글로벌 제약사들과 20여건 미팅
면역질환·항암제 기술수출 논의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서
글로벌 제약사들과 20여건 미팅
면역질환·항암제 기술수출 논의
“매년 한 건씩 기술수출 성과를 내는 게 목표입니다.”
이성열 JW중외제약 대표는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인터뷰를 하고 이렇게 말했다. JW중외제약에서 7년간 개발본부(BD)를 이끌었던 그는 지난해 12월 대표이사를 맡았다. 취임 한 달 만에 가진 첫 인터뷰다.
이 대표는 약 20년간 제약업계 BD 분야에서 경험을 쌓아온 전문가다. 제약사의 BD는 신약후보물질의 기술수출, 공동 개발 등 상업화 전략을 세우고 총괄한다. BD는 연구개발(R&D)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는 않지만 약물에 해박한 지식이 있어야 하고 파트너사와 계약을 이끌어야 하기 때문에 제약업계에서도 어려운 분야로 꼽힌다. “글로벌 제약사 등과 기술수출 논의”
이 대표는 이번 콘퍼런스에서 제약바이오회사들과 20여 건의 미팅을 했다. 그는 “이미 알려진 윈트 기전의 탈모치료제와 수지상세포치료제 이외에도 공개하지 않은 전임상 단계의 물질이 몇 개 있다”며 “자세히 언급할 수는 없지만 대사성 면역질환과 항암 분야에서 기술수출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JW중외제약은 2018년 창립 73년 만에 처음으로 아토피 치료제를 기술수출했고 지난해에는 통풍 치료제 ‘URC102’를 중국 심시어에 기술수출했다. 통풍 치료제는 미국, 유럽으로 수출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을 감안해 전략적으로 중국을 택했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통풍 치료제는 전기 2상에서 좋은 데이터가 나왔고 현재 진행 중인 후기 2상이 올해 끝난다”며 “약물 투여 용량이 확정되면 중국에서는 임상 1·3상을 할지, 1상을 뛰어넘고 3상만 바로 진행할지 결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심시어는 류머티즘 내과에 강하고 일본의 류머티즘 관절염 신약을 도입해 일본보다 중국에서 더 빨리 출시한 경험이 있다”며 “통풍 치료제가 우리나라보다 중국에서 먼저 허가가 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중국이 임상 허가 절차가 느리다는 편견이 있지만 역량 있는 중국 제약사와 협업하면 세계 최대 제약 시장 중 하나를 선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중국은 통풍 환자가 제일 많고 약값도 높아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며 “임상 2상 톱라인 결과(주요 임상지표 결과)가 나오면 글로벌 기술수출 규모를 5배 이상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선택과 집중이 비결”
아토피 치료제 ‘JWP1601’은 덴마크 레오파마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임상 1상 허가를 받고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약물과 음식물 간 상관관계를 분석 중이다. 조만간 시험자를 모집하고 연내 임상을 끝낼 예정이다. 이 대표는 “내년 글로벌 2상에 진입한다”며 “미국 시장에 주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JWP1601은 노인성 황반변성, 알레르기성 결막염 등의 안과 질환에 대한 비임상 시험도 진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JW중외제약이 잇달아 기술수출을 성사시킨 비결로 ‘선택과 집중’을 꼽았다. 그는 “그동안 기술수출을 추진하면서 특정 파트너사를 타깃으로 하지 않고 무조건 글로벌 빅파마들과 만나서 실패도 많이 했다”며 “이제는 우리 회사가 가진 물질의 가치를 알아주고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는 회사들을 만나다보니 성공 확률이 높아졌다”고 했다.
외부 업체에 의존하지 않는 자립 전략도 주효했다. 이 대표는 “파트너사를 소개해주거나 연결해주는 중개인 없이 후보물질의 가치 평가와 계약 규모, 조건 설정 등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해왔다”며 “이렇게 하는 제약사는 국내에서 흔치 않다”고 했다. 그는 “물론 중개인을 거쳐 규모를 키우면 좋지만 우리 물질은 우리가 제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파트너사들에도 신뢰를 얻을 수 있다”며 “이런 노하우가 축적돼 후속 기술수출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대표이사가 되면서 결심한 것은 R&D 성과를 내는 회사로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JW중외제약의 기술수출 신화는 이제 시작”이라고 자신했다.
샌프란시스코=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이성열 JW중외제약 대표는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인터뷰를 하고 이렇게 말했다. JW중외제약에서 7년간 개발본부(BD)를 이끌었던 그는 지난해 12월 대표이사를 맡았다. 취임 한 달 만에 가진 첫 인터뷰다.
이 대표는 약 20년간 제약업계 BD 분야에서 경험을 쌓아온 전문가다. 제약사의 BD는 신약후보물질의 기술수출, 공동 개발 등 상업화 전략을 세우고 총괄한다. BD는 연구개발(R&D)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는 않지만 약물에 해박한 지식이 있어야 하고 파트너사와 계약을 이끌어야 하기 때문에 제약업계에서도 어려운 분야로 꼽힌다. “글로벌 제약사 등과 기술수출 논의”
이 대표는 이번 콘퍼런스에서 제약바이오회사들과 20여 건의 미팅을 했다. 그는 “이미 알려진 윈트 기전의 탈모치료제와 수지상세포치료제 이외에도 공개하지 않은 전임상 단계의 물질이 몇 개 있다”며 “자세히 언급할 수는 없지만 대사성 면역질환과 항암 분야에서 기술수출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JW중외제약은 2018년 창립 73년 만에 처음으로 아토피 치료제를 기술수출했고 지난해에는 통풍 치료제 ‘URC102’를 중국 심시어에 기술수출했다. 통풍 치료제는 미국, 유럽으로 수출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을 감안해 전략적으로 중국을 택했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통풍 치료제는 전기 2상에서 좋은 데이터가 나왔고 현재 진행 중인 후기 2상이 올해 끝난다”며 “약물 투여 용량이 확정되면 중국에서는 임상 1·3상을 할지, 1상을 뛰어넘고 3상만 바로 진행할지 결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심시어는 류머티즘 내과에 강하고 일본의 류머티즘 관절염 신약을 도입해 일본보다 중국에서 더 빨리 출시한 경험이 있다”며 “통풍 치료제가 우리나라보다 중국에서 먼저 허가가 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중국이 임상 허가 절차가 느리다는 편견이 있지만 역량 있는 중국 제약사와 협업하면 세계 최대 제약 시장 중 하나를 선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중국은 통풍 환자가 제일 많고 약값도 높아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며 “임상 2상 톱라인 결과(주요 임상지표 결과)가 나오면 글로벌 기술수출 규모를 5배 이상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선택과 집중이 비결”
아토피 치료제 ‘JWP1601’은 덴마크 레오파마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임상 1상 허가를 받고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약물과 음식물 간 상관관계를 분석 중이다. 조만간 시험자를 모집하고 연내 임상을 끝낼 예정이다. 이 대표는 “내년 글로벌 2상에 진입한다”며 “미국 시장에 주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JWP1601은 노인성 황반변성, 알레르기성 결막염 등의 안과 질환에 대한 비임상 시험도 진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JW중외제약이 잇달아 기술수출을 성사시킨 비결로 ‘선택과 집중’을 꼽았다. 그는 “그동안 기술수출을 추진하면서 특정 파트너사를 타깃으로 하지 않고 무조건 글로벌 빅파마들과 만나서 실패도 많이 했다”며 “이제는 우리 회사가 가진 물질의 가치를 알아주고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는 회사들을 만나다보니 성공 확률이 높아졌다”고 했다.
외부 업체에 의존하지 않는 자립 전략도 주효했다. 이 대표는 “파트너사를 소개해주거나 연결해주는 중개인 없이 후보물질의 가치 평가와 계약 규모, 조건 설정 등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해왔다”며 “이렇게 하는 제약사는 국내에서 흔치 않다”고 했다. 그는 “물론 중개인을 거쳐 규모를 키우면 좋지만 우리 물질은 우리가 제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파트너사들에도 신뢰를 얻을 수 있다”며 “이런 노하우가 축적돼 후속 기술수출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대표이사가 되면서 결심한 것은 R&D 성과를 내는 회사로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JW중외제약의 기술수출 신화는 이제 시작”이라고 자신했다.
샌프란시스코=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