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생명과학과 제넥신이 미국 합작법인 코이뮨을 통해 이탈리아 바이오기업 포뮬라를 인수했다.

코이뮨은 포뮬라를 인수합병하면서 포뮬라의 유·무형 자산에 대한 권한을 확보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로써 코이뮨은 포뮬라가 개발 중인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치료제 ‘CAR-CIK’를 새로운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로 확보했다.

이병건 SCM생명과학 대표는 “코이뮨과 포뮬라는 수년 전부터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며 “지난해 2월 코이뮨을 인수할 때부터 포뮬라의 파이프라인을 눈여겨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SCM생명과학과 제넥신은 지난해 2월 코이뮨을 125억원에 인수했다. 코이뮨은 1858㎡ 규모의 우수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cGMP) 생산시설을 가지고 있다. SCM생명과학과 제넥신의 지분율은 각각 51%와 49%다.

CAR-CIK는 인체의 면역체계를 조절하는 신호물질인 사이토카인에 의해 유도되는 면역세포인 CIK세포를 활용한 항암면역세포치료제다. 유전자가 조작된 면역세포가 특정 암 항원을 인지해 암세포를 공격하는 원리는 CAR-T 치료제와 같지만 면역세포로 T세포 대신 CIK세포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 대표는 “CAR-CIK는 CAR-T 치료제와 달리 동종 치료제로 개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유전자 조작 시 바이러스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며 “부작용도 적고 CAR-T 치료제의 10분의 1 수준으로 치료 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포뮬라의 기존 투자자들은 CAR-CIK의 미국 임상 1상을 위해 600만달러를 코이뮨에 투자한다. 코이뮨은 미국과 유럽에서 추가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이탈리아의 밀라노비코카대학교, 산제라르도병원과 CAR-CIK 공동 연구개발도 한다.

코이뮨의 진행성 신장암 치료제 ‘CMN-001’ 개발도 가속화하고 있다. 임상 2b상을 미국 엠디앤더슨병원 등 5개 의료기관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