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추석 연휴 서울 잠원나들목에서 바라본 경부고속도로. 연합뉴스
지난해 추석 연휴 서울 잠원나들목에서 바라본 경부고속도로. 연합뉴스
이번 명절 연휴 귀성길 정체는 설 전날인 24일 오전이 가장 극심할 전망이다. 귀경길은 설 당일인 25일 오후 고속도로에서 혼잡이 절정에 달하겠다.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차량대수는 하루 평균 472만대로 예상된다.

국토교통부는 21일 이 같은 예상치를 담은 설 연휴 정부 합동 특별교통대책 시행안을 발표했다. 정부가 예상한 이번 설 연휴 예상 이동인원은 3279만명이다. 설날인 25일 하루만 최대 825만명이 이동할 전망이다. 하루 평균 이동인원은 지난해 대비 5.3%, 평시 대비 두 배 늘어난 수준이다. 국토부는 대중교통 수송력 증대를 위해 연휴 기간인 23~27일 하루 평균 고속버스 운행량을 1221회 늘리고, 열차 33회, 연안여객선 104회를 추가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사전 설문에선 설 전날인 24일 오전 시간대 귀성 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귀경길은 설 당일인 25일 오후 혼잡이 극심할 전망이다. 승용차 기준 귀성길 고속도로 최대 소요시간은 서울~대전 4시간20분, 서울~부산 8시간10분, 서서울~목포 7시간10분, 서울~강릉 4시간20분 등으로 예상된다. 귀경의 경우 대전~서울 4시간10분, 부산~서울 8시간, 광주~서울 6시간30분, 목포~서서울 7시간, 강릉~서울 3시간50분가량이 소요될 전망이다.

국토부는 도로 혼잡을 막기 위해 국도 임시개통과 갓길차로 확대, 본선 정체 해소를 위한 임시 감속차로 운영 등의 조치를 취한다는 계획이다. 다양한 편의 증진 계획도 마련됐다. 24~26일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은 통행료가 면제된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유료도로를 제외한 재정고속도로와 민자고속도로 모두 포함된다. 버스전용차로는 오전 7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종전보다 4시간 연장 운영된다. 고속도로 휴게소의 화장실은 862칸을 확충하고, 기존 남성화장실 가운데 301칸은 여성용으로 전환해 운영한다.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197곳의 휴게소에선 와이파이가 무료로 제공될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설 연휴기간 교통사고 사망자를 최근 5년 평균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축시키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2015~2019년 평균은 8.1명이다. 도로와 철도, 항공, 항만 등 시설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위해 요인을 사전에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비상상황 발생에 대비해 유관기관과의 안전 수송체계도 구축했다. 도로교통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단속 드론 10대와 암행순찰자 22대도 투입한다.

김채규 국토부 교통물류실장은 “결빙 취약시간인 밤 11시~오전 7시엔 순찰을 강화해 제설자재를 미리 살포하는 등 예방적 제설작업을 시행할 계획”이라며 “졸음운전이나 음주운전 사고가 집중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안전운전 등 교통질서를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형진 기자 withmol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