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이 지난해 12월 국회 본회의장 의장석에서 자유한국당 이주영 부의장 등의 거센 항의가 계속되자 잠시 귀를 막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희상 국회의장이 지난해 12월 국회 본회의장 의장석에서 자유한국당 이주영 부의장 등의 거센 항의가 계속되자 잠시 귀를 막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총선을 앞두고 아버지인 문희상 국회의장 지역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해 지역구 세습 논란을 일으킨 문석균 더불어민주당 의정부갑 상임 부위원장이 아들을 문 의장의 한남동 공관으로 이사하도록 한 사실이 확인됐다.

아들을 좋은 학군에 진학시키려 꼼수를 쓴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자신의 의원 출마뿐만 아니라 자녀 교육에도 아빠 찬스를 쓴 것이라는 지적이다.

20일 서울경제 보도에 따르면 문 의장 측 관계자는 "석균 씨는 의정부에 서점을 운영하느라 지역에 남고, 문 의장의 국회의장직 당선 후 며느리가 자녀들을 데리고 한남동 공관에서 문 의장을 모시고 살고 있다"며 "문 의장 임기가 끝나면 며느리와 손자, 손녀도 의정부로 돌아갈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문 의장의 며느리 허 모 씨와 손자, 손녀는 2018년 7월 문 의장 취임 직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으로 전입했다. 문 의장의 손자 문 모 군은 2019년 한남초교 학생회장이 됐고, 올해 용산구의 한 중학교를 배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 의장 측은 "석균 씨가 10년가량 서초구 반포동에 살았고 손자가 의정부로 이사 가기 전에는 반포초등학교를 4학년까지 다녔기 때문에 '아빠 찬스'를 썼다는 것은 왜곡"이라며 "며느리가 연로하신 시부모를 모시는 것은 오히려 칭찬받을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 의장 측은 "(문 의장의 임기가 끝나면) 가족 모두 의정부 자택으로 복귀하겠다. (문 의장 임기 만료 후) 아이들을 다시 의정부로 전학시키겠다"고 밝혔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