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유행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되는 국내 환자가 11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7명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고 3명은 추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우한에서 환자가 처음 발생한 뒤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 상당수가 폐렴 증상을 호소해 ‘우한 폐렴’으로도 불린다.

2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의심환자는 11명으로, 이중 3명은 추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전날 7명의 의심환자와 1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한 것과 비교하면 늘어난 숫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아닌 것으로 확인된 환자 7명 중 4명은 인플루엔자 감염환자였다. 1명은 사람메타뉴모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로도 의료기관 등에서 의심환자로 신고한 사람은 2명, 검역 단계에서 의심환자로 분류된 사람은 1명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들에 대한 추가 검사를 하고 있다.

지난 19일 낮 12시15분 중국남방항공(CZ6079)을 타고 한국에 입국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확인된 중국인 여성 A씨는 추가 폐렴 소견 없이 안정적인 상태다. 질병관리본부는 A씨가 탑승했던 좌석(39B)을 중심으로 밀접 접촉자를 44명 분류했다. 이들 중 승객은 29명이고 승무원은 5명, 공항관계자는 10명이다. 이들 중 9명은 출국했고 35명은 관할 보건소에서 14일 동안 발열, 호흡기 증상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A씨와 동행한 5명 중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없다. 이들 중 3명은 일본으로 출국했고 두명은 오늘 오후 중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조기발견과 확산차단을 위해 국민과 의료계 협조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중국을 방문하는 국민들은 중국 현지에서 동물 접촉을 피하고 시장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했다. 불필요한 의료기관 방문도 자제하고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 접촉하지 말아야 한다.

중국 우한을 방문한 뒤 14일 안에 발열, 호흡기증상이 있으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등에 신고해야 한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