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주 가온디자인랩 대표가 아이들이 그린 그림이 프린트된 주문형 실내운동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가온디자인랩 제공
한은주 가온디자인랩 대표가 아이들이 그린 그림이 프린트된 주문형 실내운동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가온디자인랩 제공
아동복 회사에서 20년간 일하던 디자이너가 ‘세상에 하나뿐인 실내운동화’라는 아이디어로 창업해 신제품을 개발했다.

서울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인 가온디자인랩(대표 한은주)은 대구의 한국패션산업구원과 함께 개인맞춤형 실내운동화를 개발하고 내달부터 ‘커버슈’라는 브랜드로 앱(응용프로그램)과 제품을 출시한다고 21일 발표했다.

한은주 대표(49)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이 신는 실내화는 대부분 중국산 저가 제품이어서 발볼이 맞지 않아 발등에 염증이 생기는 부작용이 많다”며 “디자인도 천편일률적이어서 신제품 개발에 나섰다”고 말했다.

아동복 회사에서 제품 생산, 기획, 디자인 등 다양한 경험을 쌓은 한 대표는 2018년 창업했다. 아이들이 직접 디자인한 제품을 만들겠다고 제안해 중소벤처기업부의 창업성장연구개발 과제도 따냈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 지원으로 5~7세 어린아이들의 발사이즈와 패턴을 연구해 크기별로 다양한 몰드를 만들고 소재도 추천받았다. 깔창(인솔)은 아이들의 발볼, 발등, 아치 등을 고려하고 실내 운동이 많은 점에 착안해 고급 소재를 적용했다. 밑창(아웃솔)도 잘 미끄러지지 않게 해 부상을 방지하도록 설계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실내화에 운동화 기능을 부가한 새로운 개념의 실내운동화를 선보였다. 한 대표는 “미술시간에 아이들이 직접 그림을 그려 앱을 통해 주문하면 원하는 부위에 프린트되도록 해 제작 공급할 것”이라며 “판매 가격이 저가 실내화보다 열 배 비싼 2만9000원대인데도 학부모들은 몇 켤레씩 주문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김윤영 한국패션산업연구원 첨단융합팀장은 “안전과 교육, 재미를 겸비한 혁신적인 키즈 디자인 제품이 시장에서 통했다”고 평가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