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훈 현대상선 사장은 21일 "올해 3분기는 전통적인 성수기이면서 초대형 컨테이너선 효과가 나타날 수 있어서 조심스럽게 영업흑자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 사장은 이날 연지동 사옥에서 작년 3월 취임 후 처음으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는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 합류와 초대형선 투입으로 현대상선 재도약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매출은 작년보다 25% 이상 개선하고 영업이익은 3분기에 흑자로 전환한 뒤 4분기에도 흑자 기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배 사장은 "올해는 연초부터 미국·이란간 전쟁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으며,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 등 글로벌 교역환경의 불확실성이 심화하면서 물동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선복량 증가율도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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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은 4월부터 세계 3대 해운동맹의 하나인 디 얼라이언스 정회원에 합류한다.
종전의 2M(머스크·MSC) 얼라이언스의 전략적 협력관계와 달리 디 얼라이언스에서는 의사 결정에 동등하게 참여해 주도적인 시장 상황 대응이 가능할 전망이다.
배 사장은 "기본적으로 2M보다 디 얼라이언스의 조건이 유리했다"며 "또 디 얼라이언스만 긴급구조펀드를 만들어 예전 한진해운 사태와 같은 어려움이 발생할 때 대비할 수 있게 돼 있는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은 이와 함께 순차적으로 인수하는 2만4천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선박 12척을 4월부터 아시아∼유럽 항로에 투입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인수하는 선박의 투입 노선은 디 얼라이언스 동맹사와 논의 후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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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사장은 "2만4천TEU급 선박의 도입으로 원가 비용 경쟁력이 좋아질 것"이라며 "미래 예측은 쉽지 않지만 운임과 유가, 수요 공급 등이 현재의 예측대로 갈 경우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상황에도 흑자 전환을 못 하면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것 아닌가"라며 "현대상선은 그동안 물리적 수술 내지는 외과수술을 했고 앞으로도 원가 절감 노력 등을 더욱 강화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상선은 작년 SWAT실, 물류서비스전략TF를 새로 설치하는 등 조직을 정비해 업무 혁신을 통한 기업 체질 개선에 주력해왔다.
TEU당 50불 수익 개선을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 등 비용 절감 노력도 전사적으로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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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까지 시스템의 90% 이상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블록체인, 인공지능(AI) 등 정보기술(IT) 신기술 접목 등을 위해 대우조선해양과 기술개발 협력 협약을 체결하는 등 연구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사명 변경도 검토 중이다.
배 사장은 "한국 해운의 재건이라는 미명 하에 과거의 안 좋았던 기억을 버리고 새로운 이름으로 출발하면서도 그동안의 일을 이어갈까 고민 중"이라며 "사원 간담회 등을 통해 2월 중에 결정하고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 사장은 "모든 걸 초보 운전이라고 생각하면서 관련 임원, 원로 얘기 들으면서 하려고 한다"며 "또다시 우리나라 해운에 불행한 사태가 오면 안 되기 때문에 상황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 문화를 갖추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