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건강상식] 신년 다이어트에 ‘작심삼일’이 용납되지 않는 이유
새해를 맞아 많은 사람들이 신년 목표로 다이어트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굳건했던 다짐도 잠시, 설날 즈음이 되면 푸짐한 명절음식들의 유혹이 시작된다. 이를 이겨내지 못하고 호기롭게 시작한 새해 다이어트를 작심삼일로 끝내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이제 건강을 위해서라도 다이어트를 위한 노력을 멈춰서는 안 되는 시대가 왔다. 지난해 질병관리본부의 조사 결과, 우리나라 성인 비만율은 42.8%에 달했다. 이는 1998년 25.1%에서 무려 17.7%p나 늘어난 수치다. 최근 비만은 국민 건강에 심각한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 성인병을 비롯한 각종 만성질환의 원인으로 지목될 뿐만 아니라 실제 고도비만의 경우 의학적으로 ‘질병’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특히나 비만은 관절염 등 근골격계 질환을 발생·악화시키는 직접적인 원인으로 손꼽힌다. 체중이 늘면 자연스레 무릎 관절이 받는 부담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증가한 체중의 4배 가량의 압력이 무릎에 더해진다고 보면 쉽다. 부담이 늘어날수록 단단하던 무릎 연골은 점차 물러져 표면이 마모되기 시작하고 염증에 의한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다리를 움직일 때 무릎이 시큰거리거나 욱신욱신 거리는 느낌이 든다면 관절염의 전조 증상은 아닌지 의심이 필요하다.

따라서 신년 다이어트를 포기해선 안 된다. 특히 운동이 중요하다. 적절한 운동은 체중 감소와 함께 전신의 근력을 강화시켜 관절로 향하는 부담을 줄여준다. 또한 관절은 움직일수록 윤활액이 분비돼 움직임이 부드러워지는 효과도 있다.

추천할만한 운동으로는 조깅, 실내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이 있다. 주당 3~4회, 30분 이상 해주는 것이 적당하다. 고도비만이나 관절염 환자들의 경우 일반 운동은 오히려 관절에 부담을 줄 수 있으니 물 속 걷기나 수영과 같이 중력의 영향이 적은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운동 전후에는 반드시 스트레칭을 해주고 운동 도중 관절에 통증이 생긴다면 즉시 멈춰야 한다.

의학적인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방에서는 비만을 몸에 불순물이 쌓인 ‘습담(濕痰)’ 상태로 보고 신진대사를 활성화 시키는 방법을 통해 치료를 진행한다. 먼저 침 치료를 통해 체내 기혈순환을 원활히 돕고, 환자 체질에 따라 대사작용을 촉진하는 한약을 처방한다. 관절염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 비틀어진 뼈와 근육을 추나요법을 통해 교정하고 약침으로 연골 회복 및 재생 기능을 강화시킨다.

올해 경자년은 흰 쥐의 해다. 예부터 쥐는 근면과 성실함을 상징해왔다고 한다. 올해 쥐의 기운을 받아 건강관리를 위해 몸무게가 늘거나 뱃살이 쳐지지는 않는지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