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완 '레드 슈즈(Red Shoes)' /사진=해당 뮤직비디오 캡처
김동완 '레드 슈즈(Red Shoes)' /사진=해당 뮤직비디오 캡처
가수 김동완이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는 사실적인 듯, 감성적이다. 새빨간 상처를 남긴 아픔이 있더라도 힘든 날개 짓 이후에는 결국 '날 수 있다'라는 위로를 건넨다.

김동완은 21일 오후 6시 새 미니앨범 '…LER'를 발매했다. 이번 앨범은 지난 2017년 12월 발매된 싱글 '트레이스 오브 이모션 : 블루(TRACE OF EMOTION : BLUE)' 이후 약 2년 만에 나온 앨범으로 김동완이 직접 프로듀싱해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레드 슈즈(Red Shoes)'를 비롯해 '불러본다', '버스가 멈추지 않았으면 해', '이뤄져라', '레드 슈즈' 인스트루멘탈 버전까지 총 5트랙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레드 슈즈'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아픔과 외로움을 자신에게 맞지 않는 신발을 신고 걷는 모습에 빗대어 표현한 가사가 인상적이다. 힘든 날개 짓 이후에 원하는 곳으로 날아 올라갈 수 있다는 희망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수없이 부서진
웅크린 날개를 펴 하늘로
한없이 망가진
내 안에 지도를 펴 날아가

우우 우우
하늘 위로 날아올라
태양 위로 날아올라

우우 우우
어둠 속을 날아올라
나를 찾아 날아올라

'레드 슈즈'에는 '가시 핀 상처', '외로움', '슬픈 아픔', '분홍빛 상처' 등 어두운 내면을 표현하는 단어들이 등장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날아올라'라는 위로와 함께 긍정의 기운으로 변화한다. 지쳐 시들고 멍든 가슴을 누구보다 잘 알지만 그럼에도 날아오를 수 있다는 무한한 희망의 메시지가 깊은 아픔을 상쇄하는 힘으로 작용한다. 특히 '레드 슈즈'는 김동완의 자작곡이기에 진솔함이 배가된다.

뮤직비디오도 독특하다. 한 호흡의 원 테이크(One Take) 고속 촬영 기법을 이용해 촬영된 영상을 통해 김동완의 진지한 내면연기를 그대로 따라갈 수 있다. 여기에 새벽 바다의 쓸쓸함이 그의 연기와 어우러져 여러 가지 색으로 표현돼 한층 진한 여운을 남긴다. 내면에 귀 기울이는 곡의 감성에 부합하는 고요하고 잔잔한 영상미에 어느새 잡념을 털고 집중하게 된다.

이 밖에도 김동완은 헤어진 연인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하는 가사와 부드러운 피아노 선율에 담백한 목소리를 얹은 '불러본다'와 직접 버스 환승 센터에서 목격한 커플을 모티브로 헤어질 수 없는 연인들의 마음을 가사로 풀어낸 '버스가 멈추지 않았으면 해', 팬들의 소원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을 휘파람을 불면서 만들어진 '세 번째 외박'까지 앨범에 정성을 담아 2년 간의 팬들의 기다림에 부응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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