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여행사는 우한행 단체관광 계획 무더기 취소하기도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텐센트 그룹 직원들은 20년 가까이 매년 춘제 연휴 기간이 끝나는 날 마화텅(馬化騰·포니 마) 회장 등 임원진으로부터 세뱃돈(훙바오·紅包)을 받는 풍습을 이어왔다.
지난해 춘제 때도 중국 광둥성 선전의 텐센트 그룹 본사 건물에서 임원진이 세뱃돈을 나눠준 48층부터 1층까지는 물론 건물 바깥에도 긴 줄이 이어지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당시 건물 바깥 줄은 행운을 바라는 의미에서 '복'(福)자 모양으로 만들어졌다.
가장 먼저 줄을 선 직원은 훙바오를 나눠주기 12시간여 전인 전날 저녁 8시께부터 기다렸으며, 7시간 뒤인 새벽 3시께 1번 번호표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진풍경은 올해는 볼 수 없게 됐다.
텐센트 그룹은 전날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당초 2월 1일로 예정됐던 훙바오 지급 행사가 취소됐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곳에서 우한 폐렴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한 텐센트 직원은 "많은 사람이 모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을 확률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현 상황에서는 안전이 최우선이며, 회사 측이 현명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직원은 "회사 측이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으로 '모바일 훙바오'를 지급할지 모르지만, 마 회장을 직접 만날 기회를 놓치게 돼 아쉽다"고 전했다.
한편 홍콩 최대 항공사인 캐세이퍼시픽 노조는 회사 측에 전 세계 운항 노선에서 기내 마스크를 쓸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우한 폐렴이 발생한 후 캐세이퍼시픽은 중국을 오가는 노선에서만 기내에서 마스크를 쓸 수 있도록 했다.
캐세이퍼시픽 노조는 "우한 폐렴이 일본, 대만, 태국 등 전 세계로 퍼져나가는 상황에서 중국 노선에서만 마스크를 쓴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이로 인해 승무원이 우한 폐렴에 걸린다면 이는 재앙과 같은 결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콩에서는 우한을 다녀온 후 발열, 기침 등의 증상을 보인 의심 환자가 118명 발생했지만, 대부분 상태가 호전돼 88명이 퇴원했다.
우한 폐렴이 급속도로 확산하자 홍콩 훙타이여행사는 다음 달 말까지 우한을 여행할 예정이었던 10개 그룹, 200여 명의 단체관광을 취소시켰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