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두 차례 추락 참사로 340여 명의 목숨을 잃게 한 ‘보잉 737맥스’ 기종의 생산을 중단했다. 미 항공당국의 운항 허가가 늦어지면서 생산 비용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잉, 737맥스 생산 중단
21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보잉은 737맥스 생산을 공식적으로 멈췄다. 미국 워싱턴주와 텍사스주 조립공장엔 제작이 완료돼 각국 항공사로 인도될 날짜를 기다리고 있는 737맥스 400여 대만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37맥스는 보잉의 주력 기종이다. 2018년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 여객기와 지난해 3월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로 각각 추락해 모두 346명이 숨지는 참사를 일으켰다. 작년 3월부터 전 세계에서 운항이 중단된 이후 보잉은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바꿨다.

보잉은 운항 중단 이후로도 매달 42대꼴로 생산하고 있지만 운항 중단이 2년 가까이 장기화하면서 생산 비용을 조달하기 어려워졌다. 전문가들은 보잉이 737맥스 운항 중단에 따라 매월 약 10억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보잉 경영진이 이날 성명을 통해 “운항이 금지된 737맥스가 오는 6, 7월께 비행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당초 보잉은 미 연방항공청(FAA)이 작년 말 승인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FAA는 여전히 확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생산 중단 소식이 전해지면서 보잉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보잉은 이날 장중 한때 5% 넘게 폭락하며 전일 대비 3.33% 하락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