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쏟아부어…2% 성장 '턱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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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성장률 10년 만에 최저
잠재성장률 2.5%에도 못 미쳐
정부 기여 1.5%P, 민간 0.5%P
"민간 활력 살리는데 집중해야"
잠재성장률 2.5%에도 못 미쳐
정부 기여 1.5%P, 민간 0.5%P
"민간 활력 살리는데 집중해야"


민간 경제는 침체 징후가 뚜렷했다. 지난해 민간소비는 1.9%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13년(1.7%) 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8.1%, 3.3% 감소했다. 설비·건설투자는 2년 연속 동반 감소했다. 수출은 1.5% 늘었지만 2015년(0.2%) 후 증가율이 최저치였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재정 투입으로 간신히 2%대 성장률을 지켰지만 정부주도 성장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정부가 민간 경제주체의 활력을 북돋는 데 전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투자·소비·수출 '3重 쇼크'…작년 경제 성적표 10년 만에 최악
정부는 “글로벌 교역 조건 악화 탓”이라고 설명하지만 지난해 성장률 둔화의 가장 큰 요인은 수출이 아니라 투자와 민간소비였다. 지난해 투자는 2009년 이후, 민간소비는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수출 둔화도 문제지만 기업, 가계 등 민간 경제주체들의 활력 저하가 더 심각하다는 얘기다.
정부는 가처분소득을 높이고 이를 통해 소비와 투자를 늘리겠다며 ‘소득주도성장’을 본격화한 지 3년째가 됐지만 오히려 소비와 투자가 점점 위축되고 저성장이 고착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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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성장을 견인했다는 것은 뒤집어 보면 그만큼 민간이 부진했다는 뜻이다. 설비·건설투자의 부진이 유독 두드러졌다. 지난해 건설투자는 마이너스 증가율(-3.3%)을 기록했다. 2018년 -4.3%를 기록했는데도 기저효과를 누리지 못한 채 지난해 또 뒷걸음질친 것이다. 공장에 들어가는 기계류 등의 투자를 나타내는 설비투자도 지난해 8.1% 감소했다. 2009년(-8.1%) 후 가장 큰 폭의 마이너스다. 분기별로 보면 2018년 2분기(전년비 기준 -4.3%)부터 지난해 4분기(-4.2%)까지 7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박양수 한은 통계국장은 “건설·설비투자는 반도체 경기가 호황을 보이던 2017년 크게 치솟았지만 이후 반도체 경기가 꺾이면서 감소세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민간소비도 투자 못지않게 냉랭하다. 지난해 증가율이 1.9%로 2013년(1.7%)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세금과 이자, 사회보험료 등이 늘어나고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자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고 있다”며 “또 기업들은 인건비 상승과 규제 강화 탓에 국내 설비투자를 줄이고 해외 투자를 확대하면서 투자와 소비가 동시에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수출 증가율, 4년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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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수 국장은 “세계 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후 가장 낮아진 것도 수출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추정한 지난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2.9%로 2009년(-0.1%) 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것으로 추산된다.
국민의 실질 구매력을 보여주는 소득지표인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0.4% 감소했다. GDI가 감소한 것은 외환위기를 겪던 1998년(-7.0%) 이후 21년 만에 처음이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정부가 재정 일자리 만들기 등 단기적인 경기 부양책에 지나치게 많은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잠재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데도 역점을 둬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