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2016년 출시한 준중형 세단 아반떼 AD.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가 2016년 출시한 준중형 세단 아반떼 AD. 사진=현대자동차
인생 첫 차로 신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도 많지만 운전 실력이 미숙한 탓에 사고를 낼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로 중고차를 선호하는 소비자도 적지 않다. 개중에서도 첫 차를 구매하는 연령대인 20대 소비자들은 남녀 불문 아반떼 AD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냈다.

27일 한경닷컴 산업부가 확보한 중고차 거래 플랫폼 SK엔카닷컴 사용자 데이터에 따르면 20대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조회한 차량은 현대차가 2016년 선보인 준중형 세단 아반떼 AD다.

SK엔카닷컴의 지난 4분기 사용자 데이터를 집계한 결과 20대 남성 이용자가 조회한 중고차는 아반떼 AD(28만3842회), LF쏘나타(17만1982회), 그랜저HG(14만7036회) 순으로 나타났다. 20대 여성 이용자도 아반떼 AD(4만6403회), 더 넥스트 스파크(3만1647회), K3(2만6960회) 순으로 조회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반떼 AD는 첫 차 구매 연령대 남녀 모두에서 가장 많이 조회된 차량이었다.

첫 차로 중고 아반떼 AD를 찾는 이유는 몇 가지로 추려볼 수 있다. 우선 아반떼 AD는 준중형 세단으로 차량이 크지 않아 운전이 쉬우면서도 부족함 없는 실내공간을 갖췄다. 아반떼 AD의 전장·전폭·전고는 4570·1800·1440mm이며 실내공간을 가늠하는 축간거리는 2700mm다. 앞좌석은 물론 뒷좌석 공간도 충분해 패밀리카로도 사용 가능하다. 트렁크 적재공간도 407리터가 확보돼 부족함 없이 짐을 실을 수 있다.
20대 소비자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보낸 아반떼 AD의 실내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20대 소비자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보낸 아반떼 AD의 실내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유지비가 저렴하다는 것도 아반떼 AD의 장점이다. 복합 공인연비는 1.6 가솔린 모델이 13.1~13.7km/l, 1.6 디젤 모델이 17.7~18.4km/l로 측정됐다. 사용자들은 실연비가 가솔린은 15km/l 이상, 디젤은 20km/l 이상을 기록한다고 입을 모은다. 국산 현대차의 엔트리급 차량이기에 블루핸즈가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카센터에서 부품을 구할 수 있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도 지닌다.

성능과 승차감도 평균 이상은 된다는 평가다. 아반떼 AD는 가솔린 기준 최대출력 132마력, 최대토크 16.4kg.m을 발휘한다. 고속 주행에는 다소 힘이 부족하지만, 상용 구간에서는 아쉽지 않은 수준이다. 조심히 운전하는 초보 운전자라면 걱정할 이유가 없다. 실 소유주들은 16인치 타이어를 장착한다면 중형 세단 이상의 승차감과 정숙성을 느낄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한 소유주는 "100km/h 내외 속도를 가정하면 동급에서 아반떼보다 정숙한 차량은 없다"고 말했다.

동급에서 가장 뛰어난 안전성도 자랑한다. 아반떼 AD는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의 충돌 테스트에서 최고 등급인 '톱 세이프티 플러스'를 획득했다. ▲전면 충돌 ▲측면 충돌 ▲지붕 강성 ▲머리지지대 및 좌석 안전 ▲스몰 오버랩 등 5개 충돌안전 항목 평가에서 우수 평가를, 전방 충돌 회피 장치 평가에서도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 자동긴급제동시스템(AEB), 차선이탈경보 시스템, 사각지대 경보 시스템(BSD) 등도 탑재됐다.

이후 출시된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더 뉴 아반떼 AD가 부담스런 외관 탓에 '삼각떼'라는 멸칭을 얻은 것도 소비자들이 아반떼 AD에 관심을 갖도록 만드는 요인이다. 편의장비나 성능에서 큰 차이는 없으면서도 더 친근한 외형을 갖춘 덕이다. 중고 아반떼 AD의 가격대는 연식과 상태에 따라 900~1300만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