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옥탑·고시원' 거주자에 인간다운 삶 보장 촉구…"문재인 정부 나서야"
설 연휴 앞둔 노동·시민단체 "생존권 보장·정규직 전환" 요구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3일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이 노동·생존권 보장, 정규직 전환 등을 요구하며 저마다 목소리를 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서울역과 영등포역에서 귀성길 선전 활동을 했다.

이들은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복직 약속은 지켜져야 합니다', '설날 꼭 소문낼 일, 2020년 최저임금은 8천590원' 등의 손팻말을 들고 시민들에게 '작은 사업장 노동자 곁에 민주노총이 있습니다'라고 쓰인 물티슈도 나눠줬다.

민주노총은 노동·진보단체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생존권 보장',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결정 철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처벌', '노동 탄압 중단'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는 민중 생존권 보장, 한반도 평화와 주권, 재벌 체제 전면 개혁, 노동 탄압 중단을 위해 지금이라도 나서야 한다"며 "적폐 청산과 사회 대개혁을 실현하는 그날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주거권 보장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 모임인 '지하·옥탑·고시원 폐쇄 및 공공임대주택 요구 시민연대' 역시 서울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하, 옥탑, 고시원을 합친 '지옥고' 거주자에게 공공임대주택을 제공해 인간다운 삶을 살도록 해야 한다"고 외쳤다.

이들은 "정부와 국회는 공공임대주택 300만호 공급과 계속 거주권(계약갱신권) 보장, 전·월세 상한제 도입을 즉각 실행하라"면서 "각 정당은 장기 공공임대주택 대폭 확대와 지옥고 폐쇄 대책을 공약으로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는 이날 낮 12시 서울 동작구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병원은 모든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즉각 정규직 전환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민족 최대 명절인 설 연휴가 시작되는데 보라매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는 연휴도 즐겁게 다가오지 못한다"며 "정규직 전환 대상에서 제외된 장례식장·콜센터 노동자들도 속히 정규직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우리공화당과 천만인무죄석방본부는 이날 오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인권 유린을 중단하라"며 "무죄 석방을 촉구하며 전국 197만명이 참여한 서명부를 청와대에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