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네 그림·칸딘스키 추상화·추사 글씨…'아캉스' 떠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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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가볼 만한 미술 전시
국립현대미술관 '광장…'展
이중섭·김환기 등 작품 전시
국립현대미술관 '광장…'展
이중섭·김환기 등 작품 전시
올해 설 연휴는 여느 해보다 짧다. 절반이 주말과 겹친다. 가족이나 친구, 연인과 함께 가까운 미술관을 찾아 ‘아캉스(art+vacance)’를 즐기며 짧은 연휴의 아쉬움을 달래보면 어떨까. 문화의 향기로 심신의 피로를 풀 수 있는 미술 전시회가 다채롭게 열린다.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시립미술관이 설 당일에도 문을 열고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과 서울서예박물관 등도 휴무 없이 관람객을 맞는다.
이중섭 이응노 김환기 등 총출동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과 서울관은 24~27일 정상 개관하고 무료로 개방한다. 국립현대미술관 개관 5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광장-미술과 사회 1900-2019’전에서는 채용신 이중섭 이응노 김환기 서도호 함양아 등 국내 작가 290여 명의 회화, 조각, 설치 등 작품 45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지난 100년 동안 정치·사회적 변화에 따른 한국 현대미술의 다양한 면모를 느낄 수 있는 전시다.
서울관에서는 미국 여성미술가 제니 홀저의 작품전 ‘당신을 위하여’가 열린다. 유명 문학인들의 문장을 건물에 투사한 LED(발광다이오드) 전광판 작업으로 다양한 사회·정치적 이슈를 은유한 게 눈길을 끈다. 덕수궁관에서 열리는 ‘서울 야외 프로젝트-기억된 미래’전도 가볼 만하다. 쥐띠 관람객(선착순 100명)은 안내 데스크에서 신분증을 제시하면 연말까지 사용할 수 있는 초대권 두 장을 받을 수 있다.
세잔의 ‘강가의 시골 저택’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는 클로드 모네, 폴 고갱, 폴 세잔 등 인상주의 화가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예술의전당과 예루살렘 이스라엘 박물관이 공동 주최한 ‘모네에서 세잔까지’전을 통해서다. 예루살렘 이스라엘 박물관 소장품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에는 모네의 ‘수련 연못’을 비롯해 고갱의 ‘우파우파’, 세잔의 ‘강가의 시골 저택’ 등 106점이 걸렸다. 19세기 후반 프랑스를 중심으로 활동한 인상파 작가들이 현대 예술에 끼친 영향을 살펴볼 수 있다.
현대 포스터의 아버지로 불리는 프랑스 화가 툴루즈 로트렉의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전시회도 한가람미술관에 마련됐다. 로트렉은 19세기 후반 예술의 거리 몽마르트르, 밤 문화의 상징 물랭루즈 등을 무대로 파리 보헤미안의 라이프 스타일을 날카롭게 그려냈다. ‘물랭루즈의 작은 거인’이란 부제가 붙은 이번 전시에는 그리스 아테네 헤라클레이돈 미술관이 소장한 포스터와 석판화, 드로잉, 스케치, 일러스트 및 수채화 등 150여 점의 작품이 관람객을 반긴다. 로트렉의 극적인 일생을 소개하는 영상과 미디어아트도 함께 볼 수 있다.
서울서예박물관에서는 추사 김정희(1786~1856) 학예의 특질인 ‘괴(怪)의 미학’과 동아시아 ‘서(書)’의 현대성을 주제로 한 ‘추사 김정희와 청조문인의 대화전’이 열린다. 현판, 대련, 두루마리, 서첩, 병풍 등 추사의 대표작과 추사의 글씨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20세기 서화 미술작가 작품 120여 점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추상미술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러시아 화가 바실리 칸딘스키의 작품 정신을 회고하는 ‘칸딘스키 미디어아트 & 음악을 그리는 사람들’전은 세종문화회관에서 휴무 없이 열린다. 풍경화를 그리던 칸딘스키가 어떻게 추상회화의 아버지가 됐는지에 대한 물음을 곱씹게 하는 전시다. 추상의 시작 무렵 작품부터 기하학적인 작품, 음악적 영감과 결합한 노년 시절의 그림까지 디지털 프린팅으로 재현했다.
중동과 아랍권 현대미술 한자리에
중동과 아랍권 현대미술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전시회도 놓칠 수 없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에서 열리는 중동·아랍 문화권 아티스트들의 작품전 ‘고향’이다. 이집트 작가 와엘 샤키와 베이루트 출신 모나 하툼 등 유명 작가 16명의 작품을 통해 고향을 잃었거나, 고향을 모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펼쳐보인다.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 전시회도 있다.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는 어린이들에게 현대미술을 쉽고 재미있게 보여주는 기획전 ‘사각 생각 삼각’이 열린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살림터 1층에는 아이들이 상상력으로 그린 자동차를 실제 모형으로 제작해 보여주는 ‘제4회 브릴리언트 키즈 모터쇼’가 마련됐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이중섭 이응노 김환기 등 총출동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과 서울관은 24~27일 정상 개관하고 무료로 개방한다. 국립현대미술관 개관 5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광장-미술과 사회 1900-2019’전에서는 채용신 이중섭 이응노 김환기 서도호 함양아 등 국내 작가 290여 명의 회화, 조각, 설치 등 작품 45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지난 100년 동안 정치·사회적 변화에 따른 한국 현대미술의 다양한 면모를 느낄 수 있는 전시다.
서울관에서는 미국 여성미술가 제니 홀저의 작품전 ‘당신을 위하여’가 열린다. 유명 문학인들의 문장을 건물에 투사한 LED(발광다이오드) 전광판 작업으로 다양한 사회·정치적 이슈를 은유한 게 눈길을 끈다. 덕수궁관에서 열리는 ‘서울 야외 프로젝트-기억된 미래’전도 가볼 만하다. 쥐띠 관람객(선착순 100명)은 안내 데스크에서 신분증을 제시하면 연말까지 사용할 수 있는 초대권 두 장을 받을 수 있다.
세잔의 ‘강가의 시골 저택’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는 클로드 모네, 폴 고갱, 폴 세잔 등 인상주의 화가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예술의전당과 예루살렘 이스라엘 박물관이 공동 주최한 ‘모네에서 세잔까지’전을 통해서다. 예루살렘 이스라엘 박물관 소장품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에는 모네의 ‘수련 연못’을 비롯해 고갱의 ‘우파우파’, 세잔의 ‘강가의 시골 저택’ 등 106점이 걸렸다. 19세기 후반 프랑스를 중심으로 활동한 인상파 작가들이 현대 예술에 끼친 영향을 살펴볼 수 있다.
현대 포스터의 아버지로 불리는 프랑스 화가 툴루즈 로트렉의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전시회도 한가람미술관에 마련됐다. 로트렉은 19세기 후반 예술의 거리 몽마르트르, 밤 문화의 상징 물랭루즈 등을 무대로 파리 보헤미안의 라이프 스타일을 날카롭게 그려냈다. ‘물랭루즈의 작은 거인’이란 부제가 붙은 이번 전시에는 그리스 아테네 헤라클레이돈 미술관이 소장한 포스터와 석판화, 드로잉, 스케치, 일러스트 및 수채화 등 150여 점의 작품이 관람객을 반긴다. 로트렉의 극적인 일생을 소개하는 영상과 미디어아트도 함께 볼 수 있다.
서울서예박물관에서는 추사 김정희(1786~1856) 학예의 특질인 ‘괴(怪)의 미학’과 동아시아 ‘서(書)’의 현대성을 주제로 한 ‘추사 김정희와 청조문인의 대화전’이 열린다. 현판, 대련, 두루마리, 서첩, 병풍 등 추사의 대표작과 추사의 글씨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20세기 서화 미술작가 작품 120여 점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추상미술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러시아 화가 바실리 칸딘스키의 작품 정신을 회고하는 ‘칸딘스키 미디어아트 & 음악을 그리는 사람들’전은 세종문화회관에서 휴무 없이 열린다. 풍경화를 그리던 칸딘스키가 어떻게 추상회화의 아버지가 됐는지에 대한 물음을 곱씹게 하는 전시다. 추상의 시작 무렵 작품부터 기하학적인 작품, 음악적 영감과 결합한 노년 시절의 그림까지 디지털 프린팅으로 재현했다.
중동과 아랍권 현대미술 한자리에
중동과 아랍권 현대미술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전시회도 놓칠 수 없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에서 열리는 중동·아랍 문화권 아티스트들의 작품전 ‘고향’이다. 이집트 작가 와엘 샤키와 베이루트 출신 모나 하툼 등 유명 작가 16명의 작품을 통해 고향을 잃었거나, 고향을 모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펼쳐보인다.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 전시회도 있다.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는 어린이들에게 현대미술을 쉽고 재미있게 보여주는 기획전 ‘사각 생각 삼각’이 열린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살림터 1층에는 아이들이 상상력으로 그린 자동차를 실제 모형으로 제작해 보여주는 ‘제4회 브릴리언트 키즈 모터쇼’가 마련됐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