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정식종목…금메달은 남녀 4개씩 총 8개
한국, 역대 최다 6명 출전…4D 리플레이·경기복 올림픽 첫선
[도쿄올림픽] 종목소개 (18) 태권도
우리나라의 '국기'(國技)인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처음 치러진 건 2000년 시드니 대회다.

태권도는 1988년 서울 대회와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연이어 시범종목으로 선을 보여 올림픽 스포츠로서 발전 가능성을 검증받은 뒤 1994년 9월 4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시드니 대회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이후 태권도는 몇 차례 위기를 극복해내며 올림픽 스포츠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올해 도쿄 대회는 물론 2024년 파리 대회까지 7회 연속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치르는 게 이미 확정됐다.

또한 올림픽에 이어 개최될 도쿄 패럴림픽에서도 태권도는 대회 사상 처음 정식종목으로 치러진다.

도쿄올림픽 태권도 경기는 지바현 마쿠하리 메세홀에서 개최된다.

올림픽에서 태권도 경기는 그동안 대회 후반부에 개최됐으나 도쿄 대회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개회식 이튿날 일정을 시작해 7월 25일부터 나흘간 열린다.

[도쿄올림픽] 종목소개 (18) 태권도
올림픽에서 태권도 종목은 세계선수권대회나 아시안게임의 절반인 남녀 4체급씩, 총 8개 체급으로 나눠 기량을 겨룬다.

체급은 남자는 58㎏급·68kg급·80㎏급·80kg초과급, 여자는 49㎏급·57kg·67kg급·67㎏초과급으로 구분한다.

올림픽 태권도 경기에는 체급별로 16명씩, 총 128명이 출전한다.

올해는 세계태권도연맹(WT) 올림픽랭킹(체급별 1∼5위), 월드태권도 그랜드슬램 챔피언스 시리즈 랭킹(체급별 1위)에 따라 48장의 출전 티켓을 자동 배정하고, 5개 대륙선발전을 통해 72장(아시아·유럽·팬아메리카·아프리카 각 16장, 오세아니아 8장)의 출전권을 준다.

개최국 일본도 4장의 자동출전권을 가진다.

나머지 4장은 IOC, 국가올림픽위원회총연합회(ANOC), WT 3자가 합의해 추천하는 와일드카드 몫이다.

올림픽에서 태권도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특정 국가로 메달이 쏠리는 것을 막고자 2012년 런던 대회까지는 한 국가에서 남녀 2체급씩, 최대 4명까지만 출전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도쿄올림픽] 종목소개 (18) 태권도
그러다가 4년 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부터 WT가 올림픽 랭킹에 따른 자동출전권을 부여하면서 한 나라에서 체급당 한 명씩, 최대 8체급 모두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매번 4명씩만 출전했던 우리나라는 리우 대회에 5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올해 도쿄 대회에서는 리우 대회를 넘어서 역대 최다인 6명이 출전한다.

남자부에서는 58㎏급 장준(한국체대), 68㎏급 이대훈(대전시청), 80㎏초과급 인교돈(한국가스공사)이 태극마크를 획득했다.

여자부에서는 49㎏급 심재영(고양시청), 57㎏급 이아름(고양시청), 67㎏초과급 이다빈(서울시청)이 도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현재 체급별 WT 올림픽랭킹에서 장준·이대훈은 1위, 인교돈·심재영·이아름은 2위, 이다빈은 3위다.

[도쿄올림픽] 종목소개 (18) 태권도
WT는 이달 초 발표한 올림픽랭킹에서 체급별 5위 안에 든 선수의 국가에 도쿄올림픽 자동 출전권을 줬다.

대한민국태권도협회는 출전 쿼터를 따온 선수에게 올림픽 출전 자격을 부여하기로 했고, 우리나라 선수가 올림픽랭킹 5위 안에 두 명이든 남자 58㎏급과 여자 49㎏급은 지난 17일 따로 국가대표 결정전을 치러 태극마크의 주인공을 가렸다.

남자 58㎏급에서는 장준이 리우 대회 동메달리스트인 김태훈(수원시청)을, 여자 49㎏급에서는 심재영이 리우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김소희(한국가스공사)를 제치고 도쿄올림픽 태극마크의 주인공이 됐다.

[도쿄올림픽] 종목소개 (18) 태권도
6명 중 올림픽 경험이 있는 것은 이대훈뿐이다.

나머지 5명은 모두 올림픽 출전이 처음이다.

이대훈은 2012년 런던 대회부터 3회 연속 올림픽 코트에 선다.

한국 태권도가 선수가 올림픽에 3회 연속 출전하는 것은 은퇴한 황경선(2004, 2008, 2012년)과 차동민(2008, 2012, 2016년)에 이어 세 번째다.

이대훈은 58㎏급에 출전한 런던 대회에서는 은메달, 68㎏급에 나선 리우 대회에서는 동메달을 수확했다.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일찌감치 정상을 밟아본 이대훈은 런던 대회 때부터 올림픽 금메달만 목에 걸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대훈은 두 번이나 실패했다.

선수로서는 마지막 올림픽이 될 도쿄 대회에서 다시 한번 대관식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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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그동안 출전 쿼터 제한에도 다섯 차례 올림픽 태권도 경기에 총 21명이 출전해 금메달 12개(은메달 2개, 동메달 5개)를 쓸어 담았다.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던 것은 두 차례뿐이다.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는 출전 선수 네 명이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그러나 전자호구 시스템이 도입되고 세계 태권도의 평준화에 속도가 붙은 2012년 런던에서는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를 따는 데 그쳤다.

다행히 리우에서는 출전 선수 다섯 명 모두 메달(금 2·동 3개)을 따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올림픽 태권도 경기는 아테네 대회까지 남자는 3분 3라운드, 여자는 2분 3라운드로 치렀으나 베이징 대회부터 남녀 모두 2분 3라운드로 승자를 가리고 있다.

3회전까지 승부를 내지 못하면 2분 동안 먼저 득점한 선수가 승리하는 골든 포인트제의 연장전을 벌인다.

[도쿄올림픽] 종목소개 (18) 태권도
이번 도쿄 대회에서는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4D 리플레이를 도입한다.

WT는 100대의 카메라로 360도 촬영한 영상을 통한 4D 리플레이가 판정의 정확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태권도 경기의 화려하고 역동적이고 모습을 관중과 시청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아울러 '태권도 도복'이 아닌 '태권도 경기복'도 첫선을 보인다.

WT는 '스포츠로서의 태권도'를 더욱 발전시키고자 태권도의 고유성을 유지하면서도 기능성을 강화한 스포츠웨어 형태의 현대적 경기복을 개발해왔다.

WT는 도쿄올림픽 태권도 경기 기간 혼성팀 겨루기를 이벤트 경기로 치를 계획이다.

혼성팀 겨루기는 WT가 2014년 파리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을 목표로 하는 종목이다.

/연합뉴스